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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356화
2.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356화
3. 키젠 학생 중에 제일 먼저 연단에 올라간 건 카쟌이었다.
4. 그는 어떻게든 심사위원들에게 잘 보이려고 몸을 베베 꼬던 학생들과는 달랐다. 무덤덤한 얼굴, 고저 없는 말투로, 국어책 읽기 하듯 줄줄줄 본인이 쓴 글을 읽어나갔다.
5. 그의 발표는 일직선 돌파를 감행하는 전차처럼 거침이 없었다. 중간에 끊고 학생들을 공격하기 바빴던 심사위원들도 당황해서 끼어들 틈을 찾지 못했다.
6. "이상입니다."
7. 거기에 5분도 안 되는 짧은 발표시간.
8. 관중석은 거대한 정적에 휩싸였다.
9. "자네는...... 참으로 당혹스럽군."
10. 논문찢기의 빈트라가 손에 든 논문을 눈에서 멀리 떨어뜨려 보며 말했다.
11. "소환형 몬스터 핵심 공략법? 이건 소환학이라기보다는 마투학 분야가 아닌가?"
12. "소환학에도 필요한 정보라고 생각했습니다."
13. 카쟌이 의연하게 말했다. 철면피를 얼굴에 뒤집어써도 이렇게 뻔뻔하게 대답하기는 힘들 것이다.
14. "아니, 그보다! 이 논문에는 중대한 결격 사유가 있어요!"
15. 출처지옥 칼라반이 안경을 추켜올렸다.
16. "학생은 논문 가장 뒤편의 출처 기입란에 아무런 출처도 기입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기본 중의 기본도 안 되어 있는-"
17. "학술적 자료 인용 시 출처를 기입하라고 쓰여 있었으니 기입하지 않았습니다."
18. "뭐요?"
19. "출처는 도둑길드의 정보입니다."
20. 카쟌이 툭 내뱉듯 대꾸했다.
21. "도둑길드를 포함한 모든 정보길드는 정보 제공자의 신분을 암호화하여 보호합니다. 정보길드에 출처를 물어보는 사람도 있습니까?"
22. 하하하-!
23. 관중석에서 잔잔한 웃음소리가 들리자, 출처지옥 칼라반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24. "크흠!"
25. 그리고 가장 왼쪽에 앉은 증명무새 라토니가 불편한 듯 인상을 쓰고 있었다. 학술적 정보에 기반하지 않은 언데드 때려잡는 이야기라 증명을 하라기도 뭣했다.
26. "그만!"
27. 논문찢기의 빈트라가 인상을 구기며 소리쳤다.
28. "정보길드의 데이터로 몬스터의 약점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시도는 좋으나, 결과적으로 소환학과는 상관없는 내용이오. 이것도 쓰레기야! 0점!"
29. 이번에도 논문찢기 빈트라의 손에서 카쟌의 논문이 북북 찢어져 나갔다.
30. 카쟌은 그러거나 말거나 같잖다는 눈으로 심사위원들을 노려보더니 등을 홱 돌려 버렸다.
31. "저, 저......!"
32. "요즘 젊은이들은 참!"
33. 탕! 탕!
34. 논문찢기의 빈트라가 테이블을 내려치며 주위를 조용히 시켰다.
35. "시간 낭비했군! 다음!"
36. 이번에는 세르네가 연단에 올라왔다. 그녀는 주위에 꽃밭을 배경으로 깔고 방긋방긋 웃으며 심사위원들과 관중들에게 발랄하게 인사했다.
37. "세르네 아인다르크라고 해요~"
38. 그 말을 들은 심사위원들이 작게나마 탄성을 흘렸다.
39. "그 소문이 자자한 상아탑의 후계자인가."
40. "펜타모니엄에 논문을 발표하러 온 건 의외로군."
41. "이번에는 기대해 봐도 좋겠어요."
42. 세르네도 다른 학생들처럼 수정구와 마나 출력기를 이용해서, 허공에 논문을 확대한 화면을 띄웠다.
43. <세르네의 깃털 병사 만들기>
44. 시몬이 생각하기에, 제목은 그럭저럭 봐줄 만했다.
45. 그런데 왜 논문 배경이 족제비 그림일까?
46. "저는 제가 가진 이능을 이용해서, '깃털 병사'라는 창작 언데드를 만들어보았답니다!"
47. 그녀가 화면을 넘기자 엄청나게 빽빽한 글씨가 보였다. 공백 반 글씨 반이었다.
48. 시몬은 눈이 피로해졌고, 나이가 연로한 세 심사위원은 거북이처럼 고개를 쭉 빼거나 안경을 꺼내 써야만 했다.
49. "제가 이능으로 꺼내는 깃털은 칠흑과 100% 호환이 되어요! 깃털을 마법진으로 바꿀 수도 있죠. 그래서 이 깃털을 이용해 소환마법진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 봤는데요! 사용한 룬어는......."
50. 쫑알쫑알 빠른 톤으로 떠들어대는 세르네의 발표를 들으며, 시몬은 순수한 의문에 잠겼다.
51. 근데 왜 배경이 족제비일까.
52. "그래서 수식을 이렇게 바꿔봤는데요!"
53. 화면을 넘길 때마다 족제비 그림의 포즈도 바뀐다.
54. 아무리 생각해도 소환학이랑 족제비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글씨 색이 무지개색으로 바뀌거나, 그녀가 저택에서 키우던 애완견의 사진이 올라가는 걸 보니 그냥 본인이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마구 때려 넣은 것 같았다.
55. 수식이 아니라 족제비에만 눈이 간다.
56. "바로 시연해 볼게요!"
57. 세르네가 깃털 몇 장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깃털이 분해되어 바닥에 마법진을 만들고 그 위에 깃털이 몇 장 더 들어갔다.
58. 깃털들이 녹아 흐르더니 잠시 후, 하얀 몸체로 이루어진 기하학적인 조형미의 병사가 튀어나왔다.
59. "사념으로 언데드를 다루듯, 저도 이 깃털병사들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답니다! 아직은 초보자라 그런지 최대 10기까지 가능해요! 바로 여기서! 제가 왜 수식에 아벨 방정식을 썼냐면-"
60. "......."
61. 관중들은 중간에 설명을 알아듣기를 포기한 듯했으나, 세 명의 네크로맨서 심사위원들은 눈을 빛내고 있었다.
62. "흥미롭군!"
63. "역시 상아탑이야!"
64. 심사위원들이 처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65. 도저히 믿기지 않지만, 족제비가 귀엽다는 것 외에 알아들을 수 없는 세르네의 발표가 통하고 있다.
66. -학술회의 미치광이 괴짜 네크로맨서들에게는 먹힐 내용이군.
67. 앞서 세르네의 논문을 첨삭했던 아론은 예측했던 바였다.
68. 세르네의 이능으로 깃털병사를 만드는 논문은 세르네 본인 외에 그 누구에게도 쓸모가 없다. 즉, 학술적 영양가 0에 가깝지만 심사위원들은 좋아했다.
69. 이들은 모두 소환학 분야에서 고일 대로 고이고 썩을 대로 썩은 네크로맨서들이다. 앞서 논문이 찢겨나간 학생들의 발표 내용이, 심사위원들의 입장에선 '백 더하기 백은 이백', '단 걸 많이 먹으면 몸에 나쁘다' 같은 뻔한 소리였다면, 세르네의 이야기는 '나무늘보가 헤엄치는 방법'을 설명하는 느낌이다.
70. 심사위원들은 '새로운 사실'에 신선함을 느꼈다. 본인들은 영원히 나무늘보가 될 일이 없는데도 말이다.
71. "쓰지 않고 있던 뇌근육이 꿈틀거리는 기분이군요."
72. "내용이 새로웠소."
73. 그렇게 세르네는 논문을 멀쩡히 가져갈 수 있는 두 번째 학생이 됐다. 심사위원들은 좋아했지만, 관중들과 학생들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분위기였다.
74. 그리고 이번 발표회의 마지막 차례.
75. "시몬 폴렌티아라고 합니다."
76. 시몬이 연단 위로 올라왔다. 모든 시선이 집중되었다.
77. "키젠의 특례 1번이라."
78. 심사위원들이 시몬의 프로필을 보았다.
79. "폴렌티아 가문?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군."
80.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고 찬찬히 지켜보는 게 좋겠소."
81. "음. 그렇지."
82. 시몬은 고개 숙여 심사위원들에게 인사하고는 세 사람에게 논문 복사본을 나누어 주었다.
83. "시작하겠습니다."
84. 시몬의 시선이 심사위원 세 사람에게로 향했다.
85. 출처지옥의 칼라반, 논문찢기의 빈트라, 증명무새 라토니.
86. 상대해야 할 세 명이 눈앞에 들어왔다.
87. "제가 발표할 내용은-"
88. 학생 논문 발표회의 마지막 차례.
89. 나이가 있는 세 심사의원은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혹은 앞선 세르네의 신선한 발표에 감명받고 흥미가 시들해졌는지, 피곤한 눈으로 턱을 괴거나 등받이에 등을 깊게 기대고 있었다.
90. "시체폭발을 사용하는 스켈레톤 메이지입니다."
91. "뭐?"
92. 빈트라가 깜짝 놀라 스프링에 튕겨 나오듯 몸을 세웠다. 관중석에도 떠들썩한 울림이 있었다.
93. "학생! 여긴 학술회요! 공상 소설 낭독회가 아니라!!"
94. 빈트라가 잠이 확 달아난 표정으로 소리쳤다. 두 심사위원들도 날카롭게 말했다.
95. "언데드가 언데드에게 자폭명령을 내린다는 게 말이 되나요?"
96. "시체폭발 같은 복잡한 흑마법을 어떻게 스켈레톤 메이지가......!"
97. 시몬이 씩 웃으며 서류를 세웠다.
98. "가능합니다."
99. 시몬이 아공간을 열고 좀비와 스켈레톤 메이지 한 구씩을 꺼냈다.
100. "설명 전에 시연부터 하겠습니다."
101. 시몬이 뒤를 돌아보며 신호를 주자 세르네가 손가락에 껴 있던 깃털을 날렸다.
102. 깃털들이 연단의 바닥 착착 꽂히더니 좀비를 덮는 보호막을 만들었다.
103. 보호막이 안전한지 가볍게 손등으로 두들겨 본 시몬이 뒤로 한 걸음 물러나 스켈레톤 메이지에게 명령했다.
104. "시체폭발."
105. 처억!
106. 스켈레톤 메이지가 지팡이를 뻗었다. 이내 지팡이 끝에서 마법진이 펼쳐지자, 갑자기 좀비가 움찔하며 몸을 바로 세웠다.
107. 이내 동공과 입에서 빛이 일렁이는 듯하더니.
108. 꽈아아아아앙!
109. 정말로 폭발했다.
110. 난데없는 굉음에 관중들은 기겁한 아우성을 토해내며 자세를 낮췄다. 심사위원들도 움찔하며 몸을 뒤로 뺐다.
111. 쿠구구구구!
112. 시몬이 폭발연기로 자욱해진 보호막 내부를 보며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113. "이런 느낌입니다."
114. 이내 세르네가 깃털 한 장을 더 날려 환기 마법으로 폭발 구름을 다른 곳으로 없애 버리고 보호막을 해제했다.
115. 웅성 웅성 웅성!
116. 모두가 당황해서 떠들고 있는데 논문찢기의 빈트라가 보채듯 소리쳤다.
117. "빠, 빨리! 이걸 대체 어떻게 한 건지 설명해 보시오!"
118. "네. 심사위원님."
119. 시몬은 바로 최근 공성전 테마에서 괴공을 시체폭발로 터뜨린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
120. 원래는 괴공에게 시체폭발을 걸 때 스켈레톤 메이지를 보조용으로 사용했으나, 그냥 스켈레톤 메이지 본연의 힘으로 시체폭발을 쓰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21. "재료로는 무스펠이라는 몬스터를 선정했습니다. 용암지대에 서식하는, 폭탄처럼 펑펑 터지는 화염계 몬스터죠. '화염계 스켈레톤 메이지'의 재료로 자주 쓰여서 잘 아실 겁니다."
122. 시몬이 소유한 메이지들 중 두 기도 무스펠이었다. 그가 주위를 천천히 걸어 다니며 설명을 늘어놓았다.
123. "바로 이 무스펠로 좀비와 스켈레톤 메이지 한 쌍을 만드는 겁니다."
124. "오호!"
125. "좀비 무스펠은 또 처음 들어보는군!"
126. 원리는 어렵지 않았다. '스켈레톤 메이지'와 '좀비'의 소환 마법진에 동일한 룬어를 새겨 넣는다.
127. 바로 「전달의 룬」.
128. 시몬이 아론의 마기스테 시스템 수업을 들었을 때, 사용했던 바로 그 룬어였다.
129. "전달의 룬이 무스펠 시체폭발의 핵심입니다."
130. 용암지대에서 탄생하는 무스펠의 수명은 성체가 된 이후로 1~2년이 끝이다. 수명의 끝에는 몸의 열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하는 운명을 맞게 되어 있다.
131. 다만 무스펠을 죽여서 좀비나 스켈레톤으로 만들면, 폭발효과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으로 세간에는 알려져 있으나.
132. "저는 생전에 가졌던 이 '폭발효과'를, 시체폭발 마법으로 일으키는 데 주목했습니다."
133. 시몬의 이론은 파격 그 자체였다.
134. 일반적인 시체폭발은 언데드의 코어나 소환 마법진만을 과부하로 폭발시키는 원리지만, 시몬은 무스펠이라는 몬스터의 특징에 주목했다.
135. 학문적 지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 시몬이 사용한 룬어와 수식을 하나씩 공개할 때마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네크로맨서들의 탄성을 흘렸다.
136. "파격적이군!"
137. "천재적인 발상이오!"
138. "생전 몬스터의 생리학적 특징을 이용한 폭발이라니......!"
139.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140. 관중석이 흥분하기 시작했고, 세 심사위원들도 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141. "이상입니다."
142. 시몬이 발표를 마치고 빙그레 웃었다.
143. 모든 수식과 원리를 공개하진 않고, 적당히 끊었다. 왜냐하면 이 논문을 팔아먹어야 하니까.
144. 발표가 끊기고 곳곳에서 아쉬움 가득한 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원래 펜타모니엄은 이런 곳이었다.
145. "보관 중인 무스펠 좀비가 먼저 폭발해 버릴 위험성은 없소?"
146. 논문찢기 빈트라가 의문을 제기했다.
147.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무스펠은 좀비화하면 폭발 옵션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무스펠 스켈레톤 메이지의 시체폭발 마법이, 없던 폭발 스위치를 강제로 만들어 누르는 원리고요."
148. 이번에는 출처지옥 칼라반이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
149. "논문 뒤편에 출처를 기입하지 않은 이유는요?"
150. 시몬이 어깨를 으쓱했다.
151. "아이디어는 전부 제 머릿속에서 나왔으니까요."
152. 이미 칼라반도 훑어보았지만, 시몬의 논문은 기존의 연구와 단 한 줄도 겹치는 부분이 없었다.
153. 그녀의 입이 쑥 들어가고 이번에는 증명무새 라토니가 벌떡 일어섰다.
154. "이건 대사기극이오! 펜타모니엄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틀림없소!"
155. "네?"
156. "전달의 룬으로 보낼 수 있는 칠흑 신호는, 일반적인 중추신경계와 완전히 다른 영역이오! 무스펠의 폭발이 인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소?"
157. "원하신다면."
158. 시몬이 근처에 있던 바퀴 달린 칠판을 가지고 왔다.
159. "증명하겠습니다."
160. 그리고는 전달의 룬의 증명식을 칠판에 쭉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161. 타닷. 탓. 타악. 타악. 탁.
162. 숨죽인 듯한 정적 속에서 시몬의 분필 움직이는 소리만이 들렸다.
163. 머리카락과 셔츠 자락이 흔들리며, 시몬은 신들린 듯한 모습으로 수식을 써내려갔다.
164. 이론적 통찰(洞察).
165. 이미 시몬은 그 과정을 마쳤고, 칠흑역학적으로도 분석을 완료했다. 룬어의 폭발과정을 수식으로 나열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166. '감사합니다. 에릭 아우라 교수님!'
167. 모두가 시몬이 분필을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168. 이내 타악- 하고 시몬이 분필로 방점을 찍으며 손을 늘어뜨렸다.
169. "이제 됐죠?"
170. 그야말로 완벽한 증명.
171. 할 말이 없었다.
172. '이건 정말.......'
173. 논문찢기 빈트라는 등골이 찌르르 울리는 것을 느꼈다.
174. 파격을 넘어선 혁명이다.
175. 저 17세 소년의 창의성과 의외성이, 기존의 경직된 네크로맨서 세계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176. 머리가 굳어져서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 원래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했던 찌든 상식들이 무너져서 바닥에 나뒹굴고, 새로운 성이 눈앞에 떡하니 세워져 있다.
177. 짝.
178. 빈트라가 손뼉을 쳤다.
179. "훌륭하오!"
180. 짝. 짝.
181. 관중석 곳곳에서 손뼉 소리가 울려 퍼졌다.
182. 이내.
183. 짝짝짝짝짝!
184. -와아아아아아!
185. 우렁찬 환호와 박수갈채로 바뀌었다. 몇몇 프로 네크로맨서들은 흥분한 얼굴로 기립박수를 보내기까지 했다.
186. 그 까다로운 출처지옥 칼라반과 증명무새 라토니도 얼빠진 표정으로 손뼉을 쳤다.
187. 시몬은 모두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188. "바로 이런 걸 원했소!"
189. 흥분한 빈트라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190. "많은 사람들이 '학생 논문 발표회'의 수준과 의의에 의문을 품고 있었소. 그러나 오늘 시몬 폴렌티아 학생이 그 필요성을 입증한 거요! 학생들의 새로운 접근! 젊음에서 오는 파격적인 시도! 우리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을 같이 공유한 걸지도 모르겠소. 아주 훌륭하오!"
191. "영광입니다."
192. "이 논문은 펜타모니엄에 등록할 생각이겠지?"
193. "아, 네."
194. "이리 오시오!"
195. 시몬은 빈트라가 무슨 의도로 부르는지 몰랐지만, 일단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
196. "받으시오."
197. 그리고 빈트라가 내민 건 하얀 종이였다. 힐긋거리며 그 종이를 본 양옆의 심사위원들이 기겁을 넘은 경악성을 토해냈다.
198. "빈트라 위원님!"
199. "지금은 논문 발표회 시간입니다! 갑자기 이런......!"
200. "꼭 발표회 시간에 논문을 구매하지 말란 법은 없지 않소."
201. 빈트라는 이미 탐욕으로 정신이 반쯤 나간 듯, 두 눈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202. 시몬이 당황한 표정으로 종이를 들어 올렸다.
203. 이건 수표였다. 그런데 지급자 서명에 빈트라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금액란은 텅 비어 있었다.
204. "심사위원님. 이건......."
205. "백지수표요."
206. 웅성 웅성 웅성!
207. 그 말에 관중석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208. "이, 이게 무슨 짓이오!"
209. "심사위원이란 자가 부끄럽지도 않소?"
210. "구매하고 싶다면 입찰을 통해 정당히 경쟁해야지!"
211. 프로 네크로맨서들이 얼굴이 시뻘게져서 소리치자 빈트라가 비릿하게 웃었다.
212. "입찰이든 뭐든 나는 최고 금액으로 구매할 것이오. 시장논리란 게 그런 거잖소?"
213. 시몬은 잠시, 눈앞의 이 인간이 뼛속부터 네크로맨서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214. "자! 편하게 원하는 금액을 쓰시오! 얼마가 되든 상관없소!"
215. 그가 두 팔을 펼치며 큰소리로 외쳤다. 그러고는 시몬에게만 들릴 듯 작게 말했다.
216. "소환학을 공부하는 네크로맨서 학생은 언제나 돈이 급하잖소. 자네도 그런 이유 때문에 학술회에 참여했을 테고."
217. "......."
218. 백지수표.
219. 금액을 적으면 그 금액이 모두 내 것이 된다.
220. 리치의 라이프베슬 심장도 살 수 있게 된다.
221. 어떻게 보면 영광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을 살면서 언제 이런 걸 받아볼 기회가 있을까.
222. 시몬의 손이 천천히 움직였다.
223. "자, 옳지 옳지. 어서 금액을-"
224. "심사위원님."
225. 시몬이 백지수표를 집었다.
226. 그리고 천천히.
227. 빈트라에게 잘 보이도록 세로로 들어 올렸다.
228. "왜 그러는......."
229. 지이이이익-
230. "!!!"
231. 순간 발표회장 전체가 정적에 휩싸였다.
232. 누구도 움직이지 못했고, 누구도 숨 쉬지 못했다.
233. 지이이이익-
234. 이 공간의 모두가 멈춰 있는 가운데, 오로지 백지수표를 찢는 시몬의 손만 움직이고 있었다.
235. 지익- 찍.
236. 마침내 백지수표를 완전히 반으로 갈라 찢은 시몬이, 황망한 표정으로 덜덜 떨고 있는 빈트라에게 향했다.
237. "기분 나쁘시죠?"
238. 시몬이 빙긋 웃으며 반으로 찢어진 백지수표 조각을 포개었다.
239. "저를 생각해서 성의를 보이신 건데, 이렇게 되니까요."
240. 그리고 이번에는 가로로 찢기 시작했다.
241. "우리 학생들도 그랬습니다."
242. 지이이이이익-
243. 모두의 귓가에 종이 찢어지는 소리가 길게 남았다.
244. 알란드, 시에라, 모이란까지. 모든 학생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을 부릅떴다.
245. "바쁜 학사일정에서도, 이 발표회에 참여한 모두가 온 힘을 다했어요. 노력의 크기가 다를지언정,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246. -최소한의 준비도, 정성도, 고민도 없이, 뻔한 내용 채우기. 먼저 펜타모니엄을 무시한 건 바로 당신입니다.
247. "펜타모니엄을 무시하는 행위라고요? 미친 게 아닌 이상, 일개 학생이 어떻게 펜타모니엄을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248. -요즘 애들은 격이 너무 떨어져.
249. -시에라에서는 대체 뭘 가르치는 거야?
250.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들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심사위원분들은 처음부터 잘하셨습니까?"
251. -쓰레기 같군. 0점.
252. 그리고 마침내, 시몬은 완전히 표정이 무너져내려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는 빈트라를 보았다.
253. 부욱. 부욱. 부욱. 부욱.
254. "우리는-"
255. 논문찢기 빈트라가 했던 그대로.
256. 시몬은 갈기갈기 찢은 백지수표를 빈트라의 앞에 떨어뜨렸다.
257. "쓰레기가 아닙니다. 심사위원님."
258. 이 세상의 그 누구도.
259. 열심히 노력한 사람을 비웃을 권리는 없다.
2.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356화
3. 키젠 학생 중에 제일 먼저 연단에 올라간 건 카쟌이었다.
4. 그는 어떻게든 심사위원들에게 잘 보이려고 몸을 베베 꼬던 학생들과는 달랐다. 무덤덤한 얼굴, 고저 없는 말투로, 국어책 읽기 하듯 줄줄줄 본인이 쓴 글을 읽어나갔다.
5. 그의 발표는 일직선 돌파를 감행하는 전차처럼 거침이 없었다. 중간에 끊고 학생들을 공격하기 바빴던 심사위원들도 당황해서 끼어들 틈을 찾지 못했다.
6. "이상입니다."
7. 거기에 5분도 안 되는 짧은 발표시간.
8. 관중석은 거대한 정적에 휩싸였다.
9. "자네는...... 참으로 당혹스럽군."
10. 논문찢기의 빈트라가 손에 든 논문을 눈에서 멀리 떨어뜨려 보며 말했다.
11. "소환형 몬스터 핵심 공략법? 이건 소환학이라기보다는 마투학 분야가 아닌가?"
12. "소환학에도 필요한 정보라고 생각했습니다."
13. 카쟌이 의연하게 말했다. 철면피를 얼굴에 뒤집어써도 이렇게 뻔뻔하게 대답하기는 힘들 것이다.
14. "아니, 그보다! 이 논문에는 중대한 결격 사유가 있어요!"
15. 출처지옥 칼라반이 안경을 추켜올렸다.
16. "학생은 논문 가장 뒤편의 출처 기입란에 아무런 출처도 기입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기본 중의 기본도 안 되어 있는-"
17. "학술적 자료 인용 시 출처를 기입하라고 쓰여 있었으니 기입하지 않았습니다."
18. "뭐요?"
19. "출처는 도둑길드의 정보입니다."
20. 카쟌이 툭 내뱉듯 대꾸했다.
21. "도둑길드를 포함한 모든 정보길드는 정보 제공자의 신분을 암호화하여 보호합니다. 정보길드에 출처를 물어보는 사람도 있습니까?"
22. 하하하-!
23. 관중석에서 잔잔한 웃음소리가 들리자, 출처지옥 칼라반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24. "크흠!"
25. 그리고 가장 왼쪽에 앉은 증명무새 라토니가 불편한 듯 인상을 쓰고 있었다. 학술적 정보에 기반하지 않은 언데드 때려잡는 이야기라 증명을 하라기도 뭣했다.
26. "그만!"
27. 논문찢기의 빈트라가 인상을 구기며 소리쳤다.
28. "정보길드의 데이터로 몬스터의 약점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시도는 좋으나, 결과적으로 소환학과는 상관없는 내용이오. 이것도 쓰레기야! 0점!"
29. 이번에도 논문찢기 빈트라의 손에서 카쟌의 논문이 북북 찢어져 나갔다.
30. 카쟌은 그러거나 말거나 같잖다는 눈으로 심사위원들을 노려보더니 등을 홱 돌려 버렸다.
31. "저, 저......!"
32. "요즘 젊은이들은 참!"
33. 탕! 탕!
34. 논문찢기의 빈트라가 테이블을 내려치며 주위를 조용히 시켰다.
35. "시간 낭비했군! 다음!"
36. 이번에는 세르네가 연단에 올라왔다. 그녀는 주위에 꽃밭을 배경으로 깔고 방긋방긋 웃으며 심사위원들과 관중들에게 발랄하게 인사했다.
37. "세르네 아인다르크라고 해요~"
38. 그 말을 들은 심사위원들이 작게나마 탄성을 흘렸다.
39. "그 소문이 자자한 상아탑의 후계자인가."
40. "펜타모니엄에 논문을 발표하러 온 건 의외로군."
41. "이번에는 기대해 봐도 좋겠어요."
42. 세르네도 다른 학생들처럼 수정구와 마나 출력기를 이용해서, 허공에 논문을 확대한 화면을 띄웠다.
43. <세르네의 깃털 병사 만들기>
44. 시몬이 생각하기에, 제목은 그럭저럭 봐줄 만했다.
45. 그런데 왜 논문 배경이 족제비 그림일까?
46. "저는 제가 가진 이능을 이용해서, '깃털 병사'라는 창작 언데드를 만들어보았답니다!"
47. 그녀가 화면을 넘기자 엄청나게 빽빽한 글씨가 보였다. 공백 반 글씨 반이었다.
48. 시몬은 눈이 피로해졌고, 나이가 연로한 세 심사위원은 거북이처럼 고개를 쭉 빼거나 안경을 꺼내 써야만 했다.
49. "제가 이능으로 꺼내는 깃털은 칠흑과 100% 호환이 되어요! 깃털을 마법진으로 바꿀 수도 있죠. 그래서 이 깃털을 이용해 소환마법진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 봤는데요! 사용한 룬어는......."
50. 쫑알쫑알 빠른 톤으로 떠들어대는 세르네의 발표를 들으며, 시몬은 순수한 의문에 잠겼다.
51. 근데 왜 배경이 족제비일까.
52. "그래서 수식을 이렇게 바꿔봤는데요!"
53. 화면을 넘길 때마다 족제비 그림의 포즈도 바뀐다.
54. 아무리 생각해도 소환학이랑 족제비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글씨 색이 무지개색으로 바뀌거나, 그녀가 저택에서 키우던 애완견의 사진이 올라가는 걸 보니 그냥 본인이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마구 때려 넣은 것 같았다.
55. 수식이 아니라 족제비에만 눈이 간다.
56. "바로 시연해 볼게요!"
57. 세르네가 깃털 몇 장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깃털이 분해되어 바닥에 마법진을 만들고 그 위에 깃털이 몇 장 더 들어갔다.
58. 깃털들이 녹아 흐르더니 잠시 후, 하얀 몸체로 이루어진 기하학적인 조형미의 병사가 튀어나왔다.
59. "사념으로 언데드를 다루듯, 저도 이 깃털병사들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답니다! 아직은 초보자라 그런지 최대 10기까지 가능해요! 바로 여기서! 제가 왜 수식에 아벨 방정식을 썼냐면-"
60. "......."
61. 관중들은 중간에 설명을 알아듣기를 포기한 듯했으나, 세 명의 네크로맨서 심사위원들은 눈을 빛내고 있었다.
62. "흥미롭군!"
63. "역시 상아탑이야!"
64. 심사위원들이 처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65. 도저히 믿기지 않지만, 족제비가 귀엽다는 것 외에 알아들을 수 없는 세르네의 발표가 통하고 있다.
66. -학술회의 미치광이 괴짜 네크로맨서들에게는 먹힐 내용이군.
67. 앞서 세르네의 논문을 첨삭했던 아론은 예측했던 바였다.
68. 세르네의 이능으로 깃털병사를 만드는 논문은 세르네 본인 외에 그 누구에게도 쓸모가 없다. 즉, 학술적 영양가 0에 가깝지만 심사위원들은 좋아했다.
69. 이들은 모두 소환학 분야에서 고일 대로 고이고 썩을 대로 썩은 네크로맨서들이다. 앞서 논문이 찢겨나간 학생들의 발표 내용이, 심사위원들의 입장에선 '백 더하기 백은 이백', '단 걸 많이 먹으면 몸에 나쁘다' 같은 뻔한 소리였다면, 세르네의 이야기는 '나무늘보가 헤엄치는 방법'을 설명하는 느낌이다.
70. 심사위원들은 '새로운 사실'에 신선함을 느꼈다. 본인들은 영원히 나무늘보가 될 일이 없는데도 말이다.
71. "쓰지 않고 있던 뇌근육이 꿈틀거리는 기분이군요."
72. "내용이 새로웠소."
73. 그렇게 세르네는 논문을 멀쩡히 가져갈 수 있는 두 번째 학생이 됐다. 심사위원들은 좋아했지만, 관중들과 학생들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분위기였다.
74. 그리고 이번 발표회의 마지막 차례.
75. "시몬 폴렌티아라고 합니다."
76. 시몬이 연단 위로 올라왔다. 모든 시선이 집중되었다.
77. "키젠의 특례 1번이라."
78. 심사위원들이 시몬의 프로필을 보았다.
79. "폴렌티아 가문?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군."
80.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고 찬찬히 지켜보는 게 좋겠소."
81. "음. 그렇지."
82. 시몬은 고개 숙여 심사위원들에게 인사하고는 세 사람에게 논문 복사본을 나누어 주었다.
83. "시작하겠습니다."
84. 시몬의 시선이 심사위원 세 사람에게로 향했다.
85. 출처지옥의 칼라반, 논문찢기의 빈트라, 증명무새 라토니.
86. 상대해야 할 세 명이 눈앞에 들어왔다.
87. "제가 발표할 내용은-"
88. 학생 논문 발표회의 마지막 차례.
89. 나이가 있는 세 심사의원은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혹은 앞선 세르네의 신선한 발표에 감명받고 흥미가 시들해졌는지, 피곤한 눈으로 턱을 괴거나 등받이에 등을 깊게 기대고 있었다.
90. "시체폭발을 사용하는 스켈레톤 메이지입니다."
91. "뭐?"
92. 빈트라가 깜짝 놀라 스프링에 튕겨 나오듯 몸을 세웠다. 관중석에도 떠들썩한 울림이 있었다.
93. "학생! 여긴 학술회요! 공상 소설 낭독회가 아니라!!"
94. 빈트라가 잠이 확 달아난 표정으로 소리쳤다. 두 심사위원들도 날카롭게 말했다.
95. "언데드가 언데드에게 자폭명령을 내린다는 게 말이 되나요?"
96. "시체폭발 같은 복잡한 흑마법을 어떻게 스켈레톤 메이지가......!"
97. 시몬이 씩 웃으며 서류를 세웠다.
98. "가능합니다."
99. 시몬이 아공간을 열고 좀비와 스켈레톤 메이지 한 구씩을 꺼냈다.
100. "설명 전에 시연부터 하겠습니다."
101. 시몬이 뒤를 돌아보며 신호를 주자 세르네가 손가락에 껴 있던 깃털을 날렸다.
102. 깃털들이 연단의 바닥 착착 꽂히더니 좀비를 덮는 보호막을 만들었다.
103. 보호막이 안전한지 가볍게 손등으로 두들겨 본 시몬이 뒤로 한 걸음 물러나 스켈레톤 메이지에게 명령했다.
104. "시체폭발."
105. 처억!
106. 스켈레톤 메이지가 지팡이를 뻗었다. 이내 지팡이 끝에서 마법진이 펼쳐지자, 갑자기 좀비가 움찔하며 몸을 바로 세웠다.
107. 이내 동공과 입에서 빛이 일렁이는 듯하더니.
108. 꽈아아아아앙!
109. 정말로 폭발했다.
110. 난데없는 굉음에 관중들은 기겁한 아우성을 토해내며 자세를 낮췄다. 심사위원들도 움찔하며 몸을 뒤로 뺐다.
111. 쿠구구구구!
112. 시몬이 폭발연기로 자욱해진 보호막 내부를 보며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113. "이런 느낌입니다."
114. 이내 세르네가 깃털 한 장을 더 날려 환기 마법으로 폭발 구름을 다른 곳으로 없애 버리고 보호막을 해제했다.
115. 웅성 웅성 웅성!
116. 모두가 당황해서 떠들고 있는데 논문찢기의 빈트라가 보채듯 소리쳤다.
117. "빠, 빨리! 이걸 대체 어떻게 한 건지 설명해 보시오!"
118. "네. 심사위원님."
119. 시몬은 바로 최근 공성전 테마에서 괴공을 시체폭발로 터뜨린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
120. 원래는 괴공에게 시체폭발을 걸 때 스켈레톤 메이지를 보조용으로 사용했으나, 그냥 스켈레톤 메이지 본연의 힘으로 시체폭발을 쓰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21. "재료로는 무스펠이라는 몬스터를 선정했습니다. 용암지대에 서식하는, 폭탄처럼 펑펑 터지는 화염계 몬스터죠. '화염계 스켈레톤 메이지'의 재료로 자주 쓰여서 잘 아실 겁니다."
122. 시몬이 소유한 메이지들 중 두 기도 무스펠이었다. 그가 주위를 천천히 걸어 다니며 설명을 늘어놓았다.
123. "바로 이 무스펠로 좀비와 스켈레톤 메이지 한 쌍을 만드는 겁니다."
124. "오호!"
125. "좀비 무스펠은 또 처음 들어보는군!"
126. 원리는 어렵지 않았다. '스켈레톤 메이지'와 '좀비'의 소환 마법진에 동일한 룬어를 새겨 넣는다.
127. 바로 「전달의 룬」.
128. 시몬이 아론의 마기스테 시스템 수업을 들었을 때, 사용했던 바로 그 룬어였다.
129. "전달의 룬이 무스펠 시체폭발의 핵심입니다."
130. 용암지대에서 탄생하는 무스펠의 수명은 성체가 된 이후로 1~2년이 끝이다. 수명의 끝에는 몸의 열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하는 운명을 맞게 되어 있다.
131. 다만 무스펠을 죽여서 좀비나 스켈레톤으로 만들면, 폭발효과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으로 세간에는 알려져 있으나.
132. "저는 생전에 가졌던 이 '폭발효과'를, 시체폭발 마법으로 일으키는 데 주목했습니다."
133. 시몬의 이론은 파격 그 자체였다.
134. 일반적인 시체폭발은 언데드의 코어나 소환 마법진만을 과부하로 폭발시키는 원리지만, 시몬은 무스펠이라는 몬스터의 특징에 주목했다.
135. 학문적 지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 시몬이 사용한 룬어와 수식을 하나씩 공개할 때마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네크로맨서들의 탄성을 흘렸다.
136. "파격적이군!"
137. "천재적인 발상이오!"
138. "생전 몬스터의 생리학적 특징을 이용한 폭발이라니......!"
139.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140. 관중석이 흥분하기 시작했고, 세 심사위원들도 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141. "이상입니다."
142. 시몬이 발표를 마치고 빙그레 웃었다.
143. 모든 수식과 원리를 공개하진 않고, 적당히 끊었다. 왜냐하면 이 논문을 팔아먹어야 하니까.
144. 발표가 끊기고 곳곳에서 아쉬움 가득한 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원래 펜타모니엄은 이런 곳이었다.
145. "보관 중인 무스펠 좀비가 먼저 폭발해 버릴 위험성은 없소?"
146. 논문찢기 빈트라가 의문을 제기했다.
147.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무스펠은 좀비화하면 폭발 옵션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무스펠 스켈레톤 메이지의 시체폭발 마법이, 없던 폭발 스위치를 강제로 만들어 누르는 원리고요."
148. 이번에는 출처지옥 칼라반이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
149. "논문 뒤편에 출처를 기입하지 않은 이유는요?"
150. 시몬이 어깨를 으쓱했다.
151. "아이디어는 전부 제 머릿속에서 나왔으니까요."
152. 이미 칼라반도 훑어보았지만, 시몬의 논문은 기존의 연구와 단 한 줄도 겹치는 부분이 없었다.
153. 그녀의 입이 쑥 들어가고 이번에는 증명무새 라토니가 벌떡 일어섰다.
154. "이건 대사기극이오! 펜타모니엄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틀림없소!"
155. "네?"
156. "전달의 룬으로 보낼 수 있는 칠흑 신호는, 일반적인 중추신경계와 완전히 다른 영역이오! 무스펠의 폭발이 인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소?"
157. "원하신다면."
158. 시몬이 근처에 있던 바퀴 달린 칠판을 가지고 왔다.
159. "증명하겠습니다."
160. 그리고는 전달의 룬의 증명식을 칠판에 쭉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161. 타닷. 탓. 타악. 타악. 탁.
162. 숨죽인 듯한 정적 속에서 시몬의 분필 움직이는 소리만이 들렸다.
163. 머리카락과 셔츠 자락이 흔들리며, 시몬은 신들린 듯한 모습으로 수식을 써내려갔다.
164. 이론적 통찰(洞察).
165. 이미 시몬은 그 과정을 마쳤고, 칠흑역학적으로도 분석을 완료했다. 룬어의 폭발과정을 수식으로 나열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166. '감사합니다. 에릭 아우라 교수님!'
167. 모두가 시몬이 분필을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168. 이내 타악- 하고 시몬이 분필로 방점을 찍으며 손을 늘어뜨렸다.
169. "이제 됐죠?"
170. 그야말로 완벽한 증명.
171. 할 말이 없었다.
172. '이건 정말.......'
173. 논문찢기 빈트라는 등골이 찌르르 울리는 것을 느꼈다.
174. 파격을 넘어선 혁명이다.
175. 저 17세 소년의 창의성과 의외성이, 기존의 경직된 네크로맨서 세계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176. 머리가 굳어져서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 원래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했던 찌든 상식들이 무너져서 바닥에 나뒹굴고, 새로운 성이 눈앞에 떡하니 세워져 있다.
177. 짝.
178. 빈트라가 손뼉을 쳤다.
179. "훌륭하오!"
180. 짝. 짝.
181. 관중석 곳곳에서 손뼉 소리가 울려 퍼졌다.
182. 이내.
183. 짝짝짝짝짝!
184. -와아아아아아!
185. 우렁찬 환호와 박수갈채로 바뀌었다. 몇몇 프로 네크로맨서들은 흥분한 얼굴로 기립박수를 보내기까지 했다.
186. 그 까다로운 출처지옥 칼라반과 증명무새 라토니도 얼빠진 표정으로 손뼉을 쳤다.
187. 시몬은 모두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188. "바로 이런 걸 원했소!"
189. 흥분한 빈트라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190. "많은 사람들이 '학생 논문 발표회'의 수준과 의의에 의문을 품고 있었소. 그러나 오늘 시몬 폴렌티아 학생이 그 필요성을 입증한 거요! 학생들의 새로운 접근! 젊음에서 오는 파격적인 시도! 우리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을 같이 공유한 걸지도 모르겠소. 아주 훌륭하오!"
191. "영광입니다."
192. "이 논문은 펜타모니엄에 등록할 생각이겠지?"
193. "아, 네."
194. "이리 오시오!"
195. 시몬은 빈트라가 무슨 의도로 부르는지 몰랐지만, 일단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
196. "받으시오."
197. 그리고 빈트라가 내민 건 하얀 종이였다. 힐긋거리며 그 종이를 본 양옆의 심사위원들이 기겁을 넘은 경악성을 토해냈다.
198. "빈트라 위원님!"
199. "지금은 논문 발표회 시간입니다! 갑자기 이런......!"
200. "꼭 발표회 시간에 논문을 구매하지 말란 법은 없지 않소."
201. 빈트라는 이미 탐욕으로 정신이 반쯤 나간 듯, 두 눈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202. 시몬이 당황한 표정으로 종이를 들어 올렸다.
203. 이건 수표였다. 그런데 지급자 서명에 빈트라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금액란은 텅 비어 있었다.
204. "심사위원님. 이건......."
205. "백지수표요."
206. 웅성 웅성 웅성!
207. 그 말에 관중석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208. "이, 이게 무슨 짓이오!"
209. "심사위원이란 자가 부끄럽지도 않소?"
210. "구매하고 싶다면 입찰을 통해 정당히 경쟁해야지!"
211. 프로 네크로맨서들이 얼굴이 시뻘게져서 소리치자 빈트라가 비릿하게 웃었다.
212. "입찰이든 뭐든 나는 최고 금액으로 구매할 것이오. 시장논리란 게 그런 거잖소?"
213. 시몬은 잠시, 눈앞의 이 인간이 뼛속부터 네크로맨서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214. "자! 편하게 원하는 금액을 쓰시오! 얼마가 되든 상관없소!"
215. 그가 두 팔을 펼치며 큰소리로 외쳤다. 그러고는 시몬에게만 들릴 듯 작게 말했다.
216. "소환학을 공부하는 네크로맨서 학생은 언제나 돈이 급하잖소. 자네도 그런 이유 때문에 학술회에 참여했을 테고."
217. "......."
218. 백지수표.
219. 금액을 적으면 그 금액이 모두 내 것이 된다.
220. 리치의 라이프베슬 심장도 살 수 있게 된다.
221. 어떻게 보면 영광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을 살면서 언제 이런 걸 받아볼 기회가 있을까.
222. 시몬의 손이 천천히 움직였다.
223. "자, 옳지 옳지. 어서 금액을-"
224. "심사위원님."
225. 시몬이 백지수표를 집었다.
226. 그리고 천천히.
227. 빈트라에게 잘 보이도록 세로로 들어 올렸다.
228. "왜 그러는......."
229. 지이이이익-
230. "!!!"
231. 순간 발표회장 전체가 정적에 휩싸였다.
232. 누구도 움직이지 못했고, 누구도 숨 쉬지 못했다.
233. 지이이이익-
234. 이 공간의 모두가 멈춰 있는 가운데, 오로지 백지수표를 찢는 시몬의 손만 움직이고 있었다.
235. 지익- 찍.
236. 마침내 백지수표를 완전히 반으로 갈라 찢은 시몬이, 황망한 표정으로 덜덜 떨고 있는 빈트라에게 향했다.
237. "기분 나쁘시죠?"
238. 시몬이 빙긋 웃으며 반으로 찢어진 백지수표 조각을 포개었다.
239. "저를 생각해서 성의를 보이신 건데, 이렇게 되니까요."
240. 그리고 이번에는 가로로 찢기 시작했다.
241. "우리 학생들도 그랬습니다."
242. 지이이이이익-
243. 모두의 귓가에 종이 찢어지는 소리가 길게 남았다.
244. 알란드, 시에라, 모이란까지. 모든 학생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을 부릅떴다.
245. "바쁜 학사일정에서도, 이 발표회에 참여한 모두가 온 힘을 다했어요. 노력의 크기가 다를지언정,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246. -최소한의 준비도, 정성도, 고민도 없이, 뻔한 내용 채우기. 먼저 펜타모니엄을 무시한 건 바로 당신입니다.
247. "펜타모니엄을 무시하는 행위라고요? 미친 게 아닌 이상, 일개 학생이 어떻게 펜타모니엄을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248. -요즘 애들은 격이 너무 떨어져.
249. -시에라에서는 대체 뭘 가르치는 거야?
250.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들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심사위원분들은 처음부터 잘하셨습니까?"
251. -쓰레기 같군. 0점.
252. 그리고 마침내, 시몬은 완전히 표정이 무너져내려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는 빈트라를 보았다.
253. 부욱. 부욱. 부욱. 부욱.
254. "우리는-"
255. 논문찢기 빈트라가 했던 그대로.
256. 시몬은 갈기갈기 찢은 백지수표를 빈트라의 앞에 떨어뜨렸다.
257. "쓰레기가 아닙니다. 심사위원님."
258. 이 세상의 그 누구도.
259. 열심히 노력한 사람을 비웃을 권리는 없다.
Tradução
1. Gênio Invocador da Academia de Necromantes-Capítulo 356
2. Gênio Invocador da Academia de Necromantes Capítulo 356
3. O primeiro dos alunos de Kizen a subir ao palco foi Kajann.
4. Ele era diferente dos alunos que se contorciam para tentar cair nas graças dos jurados. Com um rosto inexpressivo e um tom de voz sem variações, ele leu o texto que escreveu como se estivesse lendo um livro didático.
5. Sua apresentação era imparável, como um tanque avançando em linha reta. Até os jurados, que costumavam interromper para atacar os alunos, ficaram confusos e não encontraram brecha para intervir.
6. "É tudo."
7. Além disso, o tempo de apresentação foi curto, menos de 5 minutos.
8. A plateia foi envolvida por um enorme silêncio.
9. "Você... é realmente desconcertante."
10. Vintra, o Rasgador de Teses, disse enquanto afastava a tese que tinha em mãos para conseguir enxergar melhor.
11. "Método central de ataque a monstros do tipo invocação? Isso não é da área de combate mágico em vez de invocação?"
12. "Achei que fosse uma informação necessária para a invocação também."
13. Disse Kajann com firmeza. Seria difícil responder com tanta audácia mesmo se tivesse a cara de pau mais dura do mundo.
14. "Não, mais do que isso! Há um motivo de desqualificação grave nesta tese!"
15. Calavan do Inferno de Fontes ajeitou os óculos.
16. "O aluno não inseriu nenhuma fonte na seção de referências ao final da tese. Nem o básico do básico está-"
17. "Como estava escrito para inserir fontes ao citar materiais acadêmicos, eu não as inseri."
18. "O quê?"
19. "A fonte é uma informação da guilda de ladrões."
20. Kajann respondeu como se estivesse jogando as palavras fora.
21. "Todas as guildas de informação, incluindo a guilda de ladrões, protegem a identidade do provedor criptografando-a. Existe alguém que pergunta a fonte para uma guilda de informações?"
22. Haha-!
23. Quando um leve riso ecoou da plateia, o rosto de Calavan do Inferno de Fontes ficou vermelho como brasa.
24. "Ahem!"
25. E Latoniya, o Papagaio de Provas, sentado na extrema esquerda, estava franzindo o cenho, desconfortável. Como era uma história sobre caçar mortos-vivos não baseada em informações acadêmicas, era difícil até pedir provas.
26. "Chega!"
27. Vintra, o Rasgador de Teses, gritou franzindo o cenho.
28. "A tentativa de analisar especificamente as fraquezas dos monstros com dados de guildas de informação é boa, mas, como resultado, é um conteúdo que não tem relação com o departamento de invocação. Isso também é lixo! Nota 0!"
29. Mais uma vez, a tese de Kajann foi rasgada pelas mãos de Vintra.
30. Kajann, sem se importar, encarou os jurados com um olhar de desprezo e virou as costas abruptamente.
31. "A-Aquele...!"
32. "Os jovens de hoje em dia, sério!"
33. Bang! Bang!
34. Vintra, o Rasgador de Teses, bateu na mesa para silenciar os arredores.
35. "Perdi meu tempo! Próximo!"
36. Desta vez, Serene subiu ao palco. Ela cumprimentou os jurados e a plateia de forma radiante, com um campo de flores como pano de fundo ao seu redor.
37. "Eu sou Serene Aidark~"
38. Ao ouvirem isso, os jurados soltaram pequenas exclamações.
39. "É a herdeira da Torre de Marfim, de quem tanto se ouve falar."
40. "É surpreendente que tenha vindo apresentar uma tese em Pentamonium."
41. "Podemos criar expectativas desta vez."
42. Serene, assim como os outros alunos, usou uma bola de cristal e um projetor de mana para exibir a tela ampliada da tese no ar.
43. <Criação do Soldado de Penas de Serene>
44. Simon pensou que o título era aceitável.
45. Mas por que o fundo da tese era o desenho de uma doninha?
46. "Eu usei a habilidade especial que possuo para criar um morto-vivo original chamado 'Soldado de Penas'!"
47. Quando ela passou a tela, viu-se um texto extremamente denso. Era metade espaço em branco e metade letras.
48. Os olhos de Simon ficaram cansados, e os três jurados idosos tiveram que esticar o pescoço como tartarugas ou tirar os óculos para ler.
49. "As penas que eu tiro com minha habilidade são 100% compatíveis com o Preto Azeviche! Também posso transformar as penas em círculos mágicos. Então pensei: e se eu usasse essas penas para fazer um círculo mágico de invocação! A linguagem rúnica usada foi..."
50. Enquanto ouvia a apresentação de Serene, que falava sem parar em um tom rápido, Simon mergulhou em uma dúvida pura.
51. Mas por que o fundo era uma doninha?
52. "Então mudei a fórmula assim!"
53. Sempre que a tela mudava, a pose do desenho da doninha também mudava.
54. Por mais que pensasse, não entendia o que a invocação tinha a ver com uma doninha. Ao ver a cor das letras mudar subitamente para as cores do arco-íris ou fotos do cachorro de estimação que ela criava na mansão aparecerem, parecia que ela apenas jogou tudo o que achava fofo.
55. Os olhos iam para a doninha, não para a fórmula.
56. "Vou demonstrar agora mesmo!"
57. Serene deixou cair algumas penas no chão. As penas se desintegraram, criando um círculo mágico no chão, e mais algumas penas entraram nele.
58. Após as penas derreterem e fluírem por um momento, um soldado com uma beleza geométrica composta por um corpo branco surgiu.
59. "Assim como se controla mortos-vivos com pensamento, eu também posso controlar esses Soldados de Penas como quiser! Como ainda sou iniciante, só consigo até 10 unidades! Bem aqui! O motivo de eu ter usado a equação de Abel na fórmula é-"
60. "......"
61. A plateia parecia ter desistido de entender a explicação no meio do caminho, mas os três jurados necromantes estavam com os olhos brilhando.
62. "Interessante!"
63. "Como esperado da Torre de Marfim!"
64. Os jurados estavam balançando a cabeça positivamente pela primeira vez.
65. Inacreditável, mas a apresentação de Serene, que era incompreensível exceto pelo fato de a doninha ser fofa, estava funcionando.
66. -É um conteúdo que vai agradar os necromantes excêntricos e loucos da conferência acadêmica.
67. Aaron, que havia revisado a tese de Serene anteriormente, já tinha previsto isso.
68. A tese de criar Soldados de Penas com a habilidade de Serene não tem utilidade para mais ninguém além da própria Serene. Ou seja, o valor nutricional acadêmico é próximo de 0, mas os jurados gostaram.
69. Eles são necromantes que já estão totalmente imersos e estagnados na área de invocação. Se o conteúdo das apresentações dos alunos anteriores, cujas teses foram rasgadas, era para os jurados como "cem mais cem é duzentos" ou "comer muito doce faz mal à saúde", a história de Serene era como explicar "como uma preguiça nada".
70. Os jurados sentiram o frescor de um "fato novo". Mesmo que eles mesmos nunca venham a ser uma preguiça.
71. "Sinto como se os músculos do cérebro que eu não estava usando estivessem se contraindo."
72. "O conteúdo foi inovador."
73. Assim, Serene se tornou a segunda aluna a conseguir levar sua tese intacta. Os jurados gostaram, mas a atmosfera entre a plateia e os alunos era de incompreensão.
74. E então, a última vez da apresentação.
75. "Meu nome é Simon Polentia."
76. Simon subiu ao palco. Todos os olhares se concentraram.
77. "O número 1 da admissão especial de Kizen."
78. Os jurados olharam o perfil de Simon.
79. "Família Polentia? É um nome que nunca ouvi."
80. "É melhor não criar grandes expectativas e observar com calma."
81. "Sim. De fato."
82. Simon se curvou para cumprimentar os jurados e entregou cópias da tese aos três.
83. "Vou começar."
84. O olhar de Simon se dirigiu aos três jurados.
85. Calavan do Inferno de Fontes, Vintra o Rasgador de Teses e Latoniya o Papagaio de Provas.
86. As três pessoas que ele teria que enfrentar entraram em seu campo de visão.
87. "O conteúdo que vou apresentar é-"
88. A última vez da apresentação de teses dos alunos.
89. Os três jurados idosos, talvez por terem perdido a concentração ou por estarem impressionados e com o interesse esgotado após a apresentação inovadora de Serene, estavam apoiando o queixo com olhos cansados ou encostando profundamente as costas no encosto da cadeira.
90. "Um Esqueleto Mago que utiliza Explosão de Cadáver."
91. "O quê?"
92. Vintra se levantou surpreso, como se tivesse sido impulsionado por uma mola. Houve um burburinho barulhento na plateia também.
93. "Aluno! Aqui é uma conferência acadêmica! Não um sarau de romances de fantasia!!"
94. Vintra gritou com uma expressão de quem havia despertado subitamente. Os outros dois jurados também disseram de forma afiada.
95. "Faz sentido um morto-vivo dar uma ordem de autodestruição a outro morto-vivo?"
96. "Como um Esqueleto Mago poderia usar uma Magia Negra complexa como a Explosão de Cadáver...!"
97. Simon sorriu e levantou os documentos.
98. "É possível."
99. Simon abriu um Subespaço e retirou um zumbi e um Esqueleto Mago.
100. "Vou fazer uma demonstração antes da explicação."
101. Quando Simon olhou para trás e deu um sinal, Serene lançou as penas que estavam em seus dedos.
102. As penas se cravaram no chão do palco, criando uma barreira que cobriu o zumbi.
103. Simon, batendo levemente com as costas da mão para verificar se a barreira era segura, deu um passo para trás e ordenou ao Esqueleto Mago.
104. "Explosão de Cadáver."
105. Pah!
106. O Esqueleto Mago estendeu o cajado. Assim que um círculo mágico se abriu na ponta do cajado, o zumbi subitamente estremeceu e endireitou o corpo.
107. Em seguida, luzes oscilaram em suas pupilas e boca.
108. BOOOOOM!
109. Realmente explodiu.
110. Com o estrondo repentino, a plateia soltou gritos de pavor e se abaixou. Os jurados também estremeceram e se inclinaram para trás.
111. Rumble!
112. Simon sorriu satisfeito ao olhar para o interior da barreira coberta pela fumaça da explosão.
113. "É essa a sensação."
114. Em seguida, Serene lançou mais uma pena, dissipando a nuvem da explosão para outro lugar com uma magia de ventilação e desativou a barreira.
115. Murmúrios, murmúrios!
116. Enquanto todos falavam confusos, Vintra o Rasgador de Teses gritou como se estivesse impaciente.
117. "R-Rápido! Explique como diabos você fez isso!"
118. "Sim, senhor jurado."
119. Simon obteve a dica exatamente ao explodir o Duque Monstro com a Explosão de Cadáver no recente tema de guerra de cerco.
120. Originalmente, ele usava o Esqueleto Mago como suporte ao lançar a Explosão de Cadáver no Duque Monstro, mas pensou em como seria se fizesse o Esqueleto Mago usar a Explosão de Cadáver com seu próprio poder original.
121. "Escolhi o monstro Muspel como material. É um monstro do tipo fogo que habita zonas de lava e explode como uma bomba. Devem conhecê-lo bem, pois é frequentemente usado como material para o 'Esqueleto Mago do tipo fogo'."
122. Simon caminhou lentamente ao redor enquanto dava as explicações.
123. "Trata-se de criar um par de zumbi e Esqueleto Mago com este Muspel."
124. "Oho!"
125. "É a primeira vez que ouço falar de um Muspel zumbi!"
126. O princípio não era difícil. Gravar a mesma linguagem rúnica nos círculos mágicos de invocação do 'Esqueleto Mago' e do 'zumbi'.
127. Exatamente a 「Runa de Transmissão」.
128. Era a mesma linguagem rúnica que Simon usou quando assistiu à aula do Sistema Magive de Aaron.
129. "A Runa de Transmissão é a chave da Explosão de Cadáver do Muspel."
130. A vida de um Muspel nascido em zonas de lava termina em 1 a 2 anos após se tornar adulto. No fim de sua vida, ele está destinado a enfrentar o destino de explodir por não aguentar o calor do próprio corpo.
131. No entanto, embora seja conhecido mundialmente que o efeito de explosão desaparece completamente se o Muspel for morto e transformado em zumbi ou esqueleto.
132. "Eu foquei em causar esse 'efeito de explosão' que ele tinha em vida através da magia de Explosão de Cadáver."
133. A teoria de Simon era a própria subversão.
134. Uma Explosão de Cadáver comum é um princípio que explode apenas o núcleo ou o círculo mágico de invocação do morto-vivo por sobrecarga, mas Simon focou nas características do monstro Muspel.
135. Um pensamento livre e criativo que não se prende ao conhecimento acadêmico. Cada vez que Simon revelava a linguagem rúnica e a fórmula que usou, os necromantes sentados na plateia soltavam exclamações.
136. "Inovador!"
137. "É uma ideia genial!"
138. "Uma explosão usando as características fisiológicas que o monstro tinha em vida...!"
139. "Como ele pôde pensar nisso?"
140. A plateia começou a se animar, e os três jurados também começaram a suar frio.
141. "É tudo."
142. Simon terminou a apresentação e sorriu levemente.
143. Ele não revelou todas as fórmulas e princípios, parando no momento certo. Porque ele tinha que vender esta tese.
144. A apresentação parou e sons de lamentação surgiram de vários lugares, mas Pentamonium era originalmente um lugar assim.
145. "Não há perigo de o Muspel zumbi armazenado explodir primeiro?"
146. Vintra o Rasgador de Teses levantou uma dúvida.
147. "Como eu disse anteriormente, o Muspel perde a opção de explosão ao ser transformado em zumbi. E a magia de Explosão de Cadáver do Muspel Esqueleto Mago funciona como se criasse e apertasse à força um interruptor de explosão que não existia."
148. Desta vez, Calavan do Inferno de Fontes disse enquanto ajeitava os óculos.
149. "Qual o motivo de não ter inserido fontes ao final da tese?"
150. Simon deu de ombros.
151. "Porque todas as ideias vieram da minha cabeça."
152. Calavan já havia verificado, mas a tese de Simon não tinha uma única linha que se sobrepusesse a pesquisas existentes.
153. Ela se calou e desta vez Latoniya o Papagaio de Provas se levantou bruscamente.
154. "Isso é uma grande farsa! Tenho certeza de que a intenção é insultar Pentamonium!"
155. "O quê?"
156. "O sinal de Preto Azeviche que pode ser enviado pela Runa de Transmissão é uma área completamente diferente do sistema nervoso central comum! Como você pode provar que a explosão do Muspel foi feita artificialmente?"
157. "Se desejar."
158. Simon trouxe um quadro negro com rodas que estava por perto.
159. "Eu provarei."
160. E então, começou a escrever a fórmula de prova da Runa de Transmissão no quadro.
161. Tap. Tap. Tap. Tap. Tap.
162. No silêncio que parecia ter parado a respiração, ouvia-se apenas o som do giz de Simon se movendo.
163. Com seu cabelo e as abas de sua camisa balançando, Simon escrevia a fórmula como se estivesse possuído.
164. Discernimento (洞察) teórico.
165. Simon já havia completado esse processo e também concluído a análise sob a ótica da mecânica do Preto Azeviche. Listar o processo de explosão da linguagem rúnica em fórmulas não era uma tarefa difícil.
166. 'Obrigado, Professor Eric!'
167. Todos observavam Simon movendo o giz.
168. Em seguida, com um som de impacto, Simon marcou o ponto final com o giz e relaxou a mão.
169. "Agora está bom?"
170. Uma prova absolutamente perfeita.
171. Não havia o que dizer.
172. 'Isso é realmente...'
173. Vintra o Rasgador de Teses sentiu um arrepio na espinha.
174. É uma revolução que ultrapassa a subversão.
175. A criatividade e a imprevisibilidade daquele jovem de 17 anos apresentaram um novo caminho para o mundo rígido dos necromantes.
176. As coisas que ele pensava serem óbvias porque sua mente estava endurecida, o senso comum desgastado que ele achava que deveria ser daquele jeito, desmoronaram e rolaram pelo chão, e um novo castelo foi erguido bem diante de seus olhos.
177. Clap.
178. Vintra bateu palmas.
179. "Excelente!"
180. Clap. Clap.
181. Sons de palmas ecoaram de vários pontos da plateia.
182. Em seguida.
183. Clap clap clap clap clap!
184. -Waaaaaaa!
185. Transformou-se em vivas e aplausos estrondosos. Alguns necromantes profissionais chegaram a dar uma ovação de pé com rostos animados.
186. Até a exigente Calavan do Inferno de Fontes e o Papagaio de Provas Latoniya bateram palmas com expressões abobalhadas.
187. Simon se curvou para todos para expressar sua gratidão.
188. "Era exatamente isso que eu queria!"
189. O animado Vintra levantou-se bruscamente de seu lugar.
190. "Muitas pessoas questionavam o nível e o significado da 'apresentação de teses dos alunos'. No entanto, hoje o aluno Simon Polentia provou essa necessidade! A nova abordagem dos alunos! A tentativa inovadora que vem da juventude! Talvez tenhamos compartilhado o momento em que uma nova história começa. É muito excelente!"
191. "É uma honra."
192. "Você pretende registrar esta tese em Pentamonium, certo?"
193. "Ah, sim."
194. "Venha aqui!"
195. Simon não sabia com que intenção Vintra o chamava, mas caminhou até a frente dele.
196. "Receba isto."
197. E o que Vintra estendeu foi um papel branco. Os jurados de ambos os lados, que olharam de relance para aquele papel, soltaram gritos de espanto que ultrapassavam o horror.
198. "Membro Vintra!"
199. "Estamos no horário da apresentação de teses! De repente, algo assim...!"
200. "Não existe uma lei que proíba comprar uma tese exatamente no horário da apresentação, não é?"
201. Vintra já parecia meio fora de si pela ganância, com os dois olhos brilhando.
202. Simon, com uma expressão confusa, levantou o papel.
203. Era um cheque. Mas, enquanto a assinatura do pagador tinha o nome de Vintra, o campo do valor estava vazio.
204. "Senhor jurado. Isso é..."
205. "É um cheque em branco."
206. Murmúrios, murmúrios, murmúrios!
207. Com essas palavras, uma confusão se instalou na plateia.
208. "O-O que você está fazendo!"
209. "Como jurado, não tem vergonha?"
210. "Se quer comprar, deve competir de forma justa através de um leilão!"
211. Quando os necromantes profissionais gritaram com os rostos vermelhos, Vintra sorriu de forma sarcástica.
212. "Seja leilão ou o que for, eu vou comprar pelo valor mais alto. A lógica do mercado é assim, não é?"
213. Simon pensou por um momento que aquele homem à sua frente era um necromante até a medula.
214. "Vamos! Escreva o valor que desejar, à vontade! Não importa quanto seja!"
215. Ele abriu os dois braços e gritou em voz alta. E então disse baixinho, de modo que apenas Simon pudesse ouvir.
216. "Um aluno necromante que estuda invocação está sempre precisando de dinheiro. Você também deve ter participado da conferência acadêmica por esse motivo."
217. "......"
218. Um cheque em branco.
219. Se escrever o valor, todo esse valor se torna meu.
220. Poderei comprar até o coração Recipiente de Vida de um Lich.
221. De certa forma, pode-se dizer que é uma honra. Quando haveria uma oportunidade de receber algo assim na vida?
222. A mão de Simon se moveu lentamente.
223. "Isso, muito bem. Vamos, o valor-"
224. "Senhor jurado."
225. Simon pegou o cheque em branco.
226. E lentamente.
227. Levantou-o verticalmente para que Vintra pudesse ver bem.
228. "Por que você..."
229. Riiiiiiip-
230. "!!!"
231. Em um instante, todo o salão de apresentações foi envolto em silêncio.
232. Ninguém conseguia se mexer, ninguém conseguia respirar.
233. Riiiiiiip-
234. Enquanto todos naquele espaço estavam parados, apenas a mão de Simon, que rasgava o cheque em branco, se movia.
235. Rip- rip.
236. Finalmente, Simon, que rasgou o cheque em branco completamente ao meio, dirigiu-se a Vintra, que tremia com uma expressão desolada.
237. "O senhor se sente mal, não é?"
238. Simon sorriu levemente e sobrepôs os pedaços do cheque em branco rasgados ao meio.
239. "Porque o senhor mostrou sinceridade pensando em mim, e acabou assim."
240. E desta vez, começou a rasgar horizontalmente.
241. "Nossos alunos também se sentiram assim."
242. Riiiiiiiiiip-
243. O som do papel sendo rasgado ficou ecoando nos ouvidos de todos.
244. Alland, Sierra, até Moiran. Todos os alunos se levantaram bruscamente de seus lugares com os olhos arregalados.
245. "Mesmo em um cronograma acadêmico agitado, todos que participaram desta apresentação deram o melhor de si. Mesmo que a magnitude do esforço seja diferente, não houve ninguém que não tenha se esforçado."
246. -Preparação mínima, sem sinceridade, sem preocupação, apenas preenchendo com conteúdo óbvio. Quem desrespeitou Pentamonium primeiro foi o senhor.
247. "Ato de desrespeitar Pentamonium? A menos que esteja louco, como um mero aluno poderia desrespeitar Pentamonium?"
248. -Os jovens de hoje em dia têm o nível muito baixo.
249. -O que diabos estão ensinando em Sierra?
250. "Ninguém é bom desde o início. Nós fizemos o nosso melhor com o que temos. Os senhores jurados eram bons desde o início?"
251. -Parece lixo. Nota 0.
252. E finalmente, Simon olhou para Vintra, cuja expressão havia desmoronado completamente e cujos lábios apenas tremiam.
253. Rip. Rip. Rip. Rip.
254. "Nós-"
255. Exatamente como Vintra o Rasgador de Teses havia feito.
256. Simon deixou cair o cheque em branco rasgado em pedaços diante de Vintra.
257. "Não somos lixo. Senhor jurado."
258. Ninguém neste mundo.
259. Tem o direito de rir de alguém que se esforçou arduamente.
2. Gênio Invocador da Academia de Necromantes Capítulo 356
3. O primeiro dos alunos de Kizen a subir ao palco foi Kajann.
4. Ele era diferente dos alunos que se contorciam para tentar cair nas graças dos jurados. Com um rosto inexpressivo e um tom de voz sem variações, ele leu o texto que escreveu como se estivesse lendo um livro didático.
5. Sua apresentação era imparável, como um tanque avançando em linha reta. Até os jurados, que costumavam interromper para atacar os alunos, ficaram confusos e não encontraram brecha para intervir.
6. "É tudo."
7. Além disso, o tempo de apresentação foi curto, menos de 5 minutos.
8. A plateia foi envolvida por um enorme silêncio.
9. "Você... é realmente desconcertante."
10. Vintra, o Rasgador de Teses, disse enquanto afastava a tese que tinha em mãos para conseguir enxergar melhor.
11. "Método central de ataque a monstros do tipo invocação? Isso não é da área de combate mágico em vez de invocação?"
12. "Achei que fosse uma informação necessária para a invocação também."
13. Disse Kajann com firmeza. Seria difícil responder com tanta audácia mesmo se tivesse a cara de pau mais dura do mundo.
14. "Não, mais do que isso! Há um motivo de desqualificação grave nesta tese!"
15. Calavan do Inferno de Fontes ajeitou os óculos.
16. "O aluno não inseriu nenhuma fonte na seção de referências ao final da tese. Nem o básico do básico está-"
17. "Como estava escrito para inserir fontes ao citar materiais acadêmicos, eu não as inseri."
18. "O quê?"
19. "A fonte é uma informação da guilda de ladrões."
20. Kajann respondeu como se estivesse jogando as palavras fora.
21. "Todas as guildas de informação, incluindo a guilda de ladrões, protegem a identidade do provedor criptografando-a. Existe alguém que pergunta a fonte para uma guilda de informações?"
22. Haha-!
23. Quando um leve riso ecoou da plateia, o rosto de Calavan do Inferno de Fontes ficou vermelho como brasa.
24. "Ahem!"
25. E Latoniya, o Papagaio de Provas, sentado na extrema esquerda, estava franzindo o cenho, desconfortável. Como era uma história sobre caçar mortos-vivos não baseada em informações acadêmicas, era difícil até pedir provas.
26. "Chega!"
27. Vintra, o Rasgador de Teses, gritou franzindo o cenho.
28. "A tentativa de analisar especificamente as fraquezas dos monstros com dados de guildas de informação é boa, mas, como resultado, é um conteúdo que não tem relação com o departamento de invocação. Isso também é lixo! Nota 0!"
29. Mais uma vez, a tese de Kajann foi rasgada pelas mãos de Vintra.
30. Kajann, sem se importar, encarou os jurados com um olhar de desprezo e virou as costas abruptamente.
31. "A-Aquele...!"
32. "Os jovens de hoje em dia, sério!"
33. Bang! Bang!
34. Vintra, o Rasgador de Teses, bateu na mesa para silenciar os arredores.
35. "Perdi meu tempo! Próximo!"
36. Desta vez, Serene subiu ao palco. Ela cumprimentou os jurados e a plateia de forma radiante, com um campo de flores como pano de fundo ao seu redor.
37. "Eu sou Serene Aidark~"
38. Ao ouvirem isso, os jurados soltaram pequenas exclamações.
39. "É a herdeira da Torre de Marfim, de quem tanto se ouve falar."
40. "É surpreendente que tenha vindo apresentar uma tese em Pentamonium."
41. "Podemos criar expectativas desta vez."
42. Serene, assim como os outros alunos, usou uma bola de cristal e um projetor de mana para exibir a tela ampliada da tese no ar.
43. <Criação do Soldado de Penas de Serene>
44. Simon pensou que o título era aceitável.
45. Mas por que o fundo da tese era o desenho de uma doninha?
46. "Eu usei a habilidade especial que possuo para criar um morto-vivo original chamado 'Soldado de Penas'!"
47. Quando ela passou a tela, viu-se um texto extremamente denso. Era metade espaço em branco e metade letras.
48. Os olhos de Simon ficaram cansados, e os três jurados idosos tiveram que esticar o pescoço como tartarugas ou tirar os óculos para ler.
49. "As penas que eu tiro com minha habilidade são 100% compatíveis com o Preto Azeviche! Também posso transformar as penas em círculos mágicos. Então pensei: e se eu usasse essas penas para fazer um círculo mágico de invocação! A linguagem rúnica usada foi..."
50. Enquanto ouvia a apresentação de Serene, que falava sem parar em um tom rápido, Simon mergulhou em uma dúvida pura.
51. Mas por que o fundo era uma doninha?
52. "Então mudei a fórmula assim!"
53. Sempre que a tela mudava, a pose do desenho da doninha também mudava.
54. Por mais que pensasse, não entendia o que a invocação tinha a ver com uma doninha. Ao ver a cor das letras mudar subitamente para as cores do arco-íris ou fotos do cachorro de estimação que ela criava na mansão aparecerem, parecia que ela apenas jogou tudo o que achava fofo.
55. Os olhos iam para a doninha, não para a fórmula.
56. "Vou demonstrar agora mesmo!"
57. Serene deixou cair algumas penas no chão. As penas se desintegraram, criando um círculo mágico no chão, e mais algumas penas entraram nele.
58. Após as penas derreterem e fluírem por um momento, um soldado com uma beleza geométrica composta por um corpo branco surgiu.
59. "Assim como se controla mortos-vivos com pensamento, eu também posso controlar esses Soldados de Penas como quiser! Como ainda sou iniciante, só consigo até 10 unidades! Bem aqui! O motivo de eu ter usado a equação de Abel na fórmula é-"
60. "......"
61. A plateia parecia ter desistido de entender a explicação no meio do caminho, mas os três jurados necromantes estavam com os olhos brilhando.
62. "Interessante!"
63. "Como esperado da Torre de Marfim!"
64. Os jurados estavam balançando a cabeça positivamente pela primeira vez.
65. Inacreditável, mas a apresentação de Serene, que era incompreensível exceto pelo fato de a doninha ser fofa, estava funcionando.
66. -É um conteúdo que vai agradar os necromantes excêntricos e loucos da conferência acadêmica.
67. Aaron, que havia revisado a tese de Serene anteriormente, já tinha previsto isso.
68. A tese de criar Soldados de Penas com a habilidade de Serene não tem utilidade para mais ninguém além da própria Serene. Ou seja, o valor nutricional acadêmico é próximo de 0, mas os jurados gostaram.
69. Eles são necromantes que já estão totalmente imersos e estagnados na área de invocação. Se o conteúdo das apresentações dos alunos anteriores, cujas teses foram rasgadas, era para os jurados como "cem mais cem é duzentos" ou "comer muito doce faz mal à saúde", a história de Serene era como explicar "como uma preguiça nada".
70. Os jurados sentiram o frescor de um "fato novo". Mesmo que eles mesmos nunca venham a ser uma preguiça.
71. "Sinto como se os músculos do cérebro que eu não estava usando estivessem se contraindo."
72. "O conteúdo foi inovador."
73. Assim, Serene se tornou a segunda aluna a conseguir levar sua tese intacta. Os jurados gostaram, mas a atmosfera entre a plateia e os alunos era de incompreensão.
74. E então, a última vez da apresentação.
75. "Meu nome é Simon Polentia."
76. Simon subiu ao palco. Todos os olhares se concentraram.
77. "O número 1 da admissão especial de Kizen."
78. Os jurados olharam o perfil de Simon.
79. "Família Polentia? É um nome que nunca ouvi."
80. "É melhor não criar grandes expectativas e observar com calma."
81. "Sim. De fato."
82. Simon se curvou para cumprimentar os jurados e entregou cópias da tese aos três.
83. "Vou começar."
84. O olhar de Simon se dirigiu aos três jurados.
85. Calavan do Inferno de Fontes, Vintra o Rasgador de Teses e Latoniya o Papagaio de Provas.
86. As três pessoas que ele teria que enfrentar entraram em seu campo de visão.
87. "O conteúdo que vou apresentar é-"
88. A última vez da apresentação de teses dos alunos.
89. Os três jurados idosos, talvez por terem perdido a concentração ou por estarem impressionados e com o interesse esgotado após a apresentação inovadora de Serene, estavam apoiando o queixo com olhos cansados ou encostando profundamente as costas no encosto da cadeira.
90. "Um Esqueleto Mago que utiliza Explosão de Cadáver."
91. "O quê?"
92. Vintra se levantou surpreso, como se tivesse sido impulsionado por uma mola. Houve um burburinho barulhento na plateia também.
93. "Aluno! Aqui é uma conferência acadêmica! Não um sarau de romances de fantasia!!"
94. Vintra gritou com uma expressão de quem havia despertado subitamente. Os outros dois jurados também disseram de forma afiada.
95. "Faz sentido um morto-vivo dar uma ordem de autodestruição a outro morto-vivo?"
96. "Como um Esqueleto Mago poderia usar uma Magia Negra complexa como a Explosão de Cadáver...!"
97. Simon sorriu e levantou os documentos.
98. "É possível."
99. Simon abriu um Subespaço e retirou um zumbi e um Esqueleto Mago.
100. "Vou fazer uma demonstração antes da explicação."
101. Quando Simon olhou para trás e deu um sinal, Serene lançou as penas que estavam em seus dedos.
102. As penas se cravaram no chão do palco, criando uma barreira que cobriu o zumbi.
103. Simon, batendo levemente com as costas da mão para verificar se a barreira era segura, deu um passo para trás e ordenou ao Esqueleto Mago.
104. "Explosão de Cadáver."
105. Pah!
106. O Esqueleto Mago estendeu o cajado. Assim que um círculo mágico se abriu na ponta do cajado, o zumbi subitamente estremeceu e endireitou o corpo.
107. Em seguida, luzes oscilaram em suas pupilas e boca.
108. BOOOOOM!
109. Realmente explodiu.
110. Com o estrondo repentino, a plateia soltou gritos de pavor e se abaixou. Os jurados também estremeceram e se inclinaram para trás.
111. Rumble!
112. Simon sorriu satisfeito ao olhar para o interior da barreira coberta pela fumaça da explosão.
113. "É essa a sensação."
114. Em seguida, Serene lançou mais uma pena, dissipando a nuvem da explosão para outro lugar com uma magia de ventilação e desativou a barreira.
115. Murmúrios, murmúrios!
116. Enquanto todos falavam confusos, Vintra o Rasgador de Teses gritou como se estivesse impaciente.
117. "R-Rápido! Explique como diabos você fez isso!"
118. "Sim, senhor jurado."
119. Simon obteve a dica exatamente ao explodir o Duque Monstro com a Explosão de Cadáver no recente tema de guerra de cerco.
120. Originalmente, ele usava o Esqueleto Mago como suporte ao lançar a Explosão de Cadáver no Duque Monstro, mas pensou em como seria se fizesse o Esqueleto Mago usar a Explosão de Cadáver com seu próprio poder original.
121. "Escolhi o monstro Muspel como material. É um monstro do tipo fogo que habita zonas de lava e explode como uma bomba. Devem conhecê-lo bem, pois é frequentemente usado como material para o 'Esqueleto Mago do tipo fogo'."
122. Simon caminhou lentamente ao redor enquanto dava as explicações.
123. "Trata-se de criar um par de zumbi e Esqueleto Mago com este Muspel."
124. "Oho!"
125. "É a primeira vez que ouço falar de um Muspel zumbi!"
126. O princípio não era difícil. Gravar a mesma linguagem rúnica nos círculos mágicos de invocação do 'Esqueleto Mago' e do 'zumbi'.
127. Exatamente a 「Runa de Transmissão」.
128. Era a mesma linguagem rúnica que Simon usou quando assistiu à aula do Sistema Magive de Aaron.
129. "A Runa de Transmissão é a chave da Explosão de Cadáver do Muspel."
130. A vida de um Muspel nascido em zonas de lava termina em 1 a 2 anos após se tornar adulto. No fim de sua vida, ele está destinado a enfrentar o destino de explodir por não aguentar o calor do próprio corpo.
131. No entanto, embora seja conhecido mundialmente que o efeito de explosão desaparece completamente se o Muspel for morto e transformado em zumbi ou esqueleto.
132. "Eu foquei em causar esse 'efeito de explosão' que ele tinha em vida através da magia de Explosão de Cadáver."
133. A teoria de Simon era a própria subversão.
134. Uma Explosão de Cadáver comum é um princípio que explode apenas o núcleo ou o círculo mágico de invocação do morto-vivo por sobrecarga, mas Simon focou nas características do monstro Muspel.
135. Um pensamento livre e criativo que não se prende ao conhecimento acadêmico. Cada vez que Simon revelava a linguagem rúnica e a fórmula que usou, os necromantes sentados na plateia soltavam exclamações.
136. "Inovador!"
137. "É uma ideia genial!"
138. "Uma explosão usando as características fisiológicas que o monstro tinha em vida...!"
139. "Como ele pôde pensar nisso?"
140. A plateia começou a se animar, e os três jurados também começaram a suar frio.
141. "É tudo."
142. Simon terminou a apresentação e sorriu levemente.
143. Ele não revelou todas as fórmulas e princípios, parando no momento certo. Porque ele tinha que vender esta tese.
144. A apresentação parou e sons de lamentação surgiram de vários lugares, mas Pentamonium era originalmente um lugar assim.
145. "Não há perigo de o Muspel zumbi armazenado explodir primeiro?"
146. Vintra o Rasgador de Teses levantou uma dúvida.
147. "Como eu disse anteriormente, o Muspel perde a opção de explosão ao ser transformado em zumbi. E a magia de Explosão de Cadáver do Muspel Esqueleto Mago funciona como se criasse e apertasse à força um interruptor de explosão que não existia."
148. Desta vez, Calavan do Inferno de Fontes disse enquanto ajeitava os óculos.
149. "Qual o motivo de não ter inserido fontes ao final da tese?"
150. Simon deu de ombros.
151. "Porque todas as ideias vieram da minha cabeça."
152. Calavan já havia verificado, mas a tese de Simon não tinha uma única linha que se sobrepusesse a pesquisas existentes.
153. Ela se calou e desta vez Latoniya o Papagaio de Provas se levantou bruscamente.
154. "Isso é uma grande farsa! Tenho certeza de que a intenção é insultar Pentamonium!"
155. "O quê?"
156. "O sinal de Preto Azeviche que pode ser enviado pela Runa de Transmissão é uma área completamente diferente do sistema nervoso central comum! Como você pode provar que a explosão do Muspel foi feita artificialmente?"
157. "Se desejar."
158. Simon trouxe um quadro negro com rodas que estava por perto.
159. "Eu provarei."
160. E então, começou a escrever a fórmula de prova da Runa de Transmissão no quadro.
161. Tap. Tap. Tap. Tap. Tap.
162. No silêncio que parecia ter parado a respiração, ouvia-se apenas o som do giz de Simon se movendo.
163. Com seu cabelo e as abas de sua camisa balançando, Simon escrevia a fórmula como se estivesse possuído.
164. Discernimento (洞察) teórico.
165. Simon já havia completado esse processo e também concluído a análise sob a ótica da mecânica do Preto Azeviche. Listar o processo de explosão da linguagem rúnica em fórmulas não era uma tarefa difícil.
166. 'Obrigado, Professor Eric!'
167. Todos observavam Simon movendo o giz.
168. Em seguida, com um som de impacto, Simon marcou o ponto final com o giz e relaxou a mão.
169. "Agora está bom?"
170. Uma prova absolutamente perfeita.
171. Não havia o que dizer.
172. 'Isso é realmente...'
173. Vintra o Rasgador de Teses sentiu um arrepio na espinha.
174. É uma revolução que ultrapassa a subversão.
175. A criatividade e a imprevisibilidade daquele jovem de 17 anos apresentaram um novo caminho para o mundo rígido dos necromantes.
176. As coisas que ele pensava serem óbvias porque sua mente estava endurecida, o senso comum desgastado que ele achava que deveria ser daquele jeito, desmoronaram e rolaram pelo chão, e um novo castelo foi erguido bem diante de seus olhos.
177. Clap.
178. Vintra bateu palmas.
179. "Excelente!"
180. Clap. Clap.
181. Sons de palmas ecoaram de vários pontos da plateia.
182. Em seguida.
183. Clap clap clap clap clap!
184. -Waaaaaaa!
185. Transformou-se em vivas e aplausos estrondosos. Alguns necromantes profissionais chegaram a dar uma ovação de pé com rostos animados.
186. Até a exigente Calavan do Inferno de Fontes e o Papagaio de Provas Latoniya bateram palmas com expressões abobalhadas.
187. Simon se curvou para todos para expressar sua gratidão.
188. "Era exatamente isso que eu queria!"
189. O animado Vintra levantou-se bruscamente de seu lugar.
190. "Muitas pessoas questionavam o nível e o significado da 'apresentação de teses dos alunos'. No entanto, hoje o aluno Simon Polentia provou essa necessidade! A nova abordagem dos alunos! A tentativa inovadora que vem da juventude! Talvez tenhamos compartilhado o momento em que uma nova história começa. É muito excelente!"
191. "É uma honra."
192. "Você pretende registrar esta tese em Pentamonium, certo?"
193. "Ah, sim."
194. "Venha aqui!"
195. Simon não sabia com que intenção Vintra o chamava, mas caminhou até a frente dele.
196. "Receba isto."
197. E o que Vintra estendeu foi um papel branco. Os jurados de ambos os lados, que olharam de relance para aquele papel, soltaram gritos de espanto que ultrapassavam o horror.
198. "Membro Vintra!"
199. "Estamos no horário da apresentação de teses! De repente, algo assim...!"
200. "Não existe uma lei que proíba comprar uma tese exatamente no horário da apresentação, não é?"
201. Vintra já parecia meio fora de si pela ganância, com os dois olhos brilhando.
202. Simon, com uma expressão confusa, levantou o papel.
203. Era um cheque. Mas, enquanto a assinatura do pagador tinha o nome de Vintra, o campo do valor estava vazio.
204. "Senhor jurado. Isso é..."
205. "É um cheque em branco."
206. Murmúrios, murmúrios, murmúrios!
207. Com essas palavras, uma confusão se instalou na plateia.
208. "O-O que você está fazendo!"
209. "Como jurado, não tem vergonha?"
210. "Se quer comprar, deve competir de forma justa através de um leilão!"
211. Quando os necromantes profissionais gritaram com os rostos vermelhos, Vintra sorriu de forma sarcástica.
212. "Seja leilão ou o que for, eu vou comprar pelo valor mais alto. A lógica do mercado é assim, não é?"
213. Simon pensou por um momento que aquele homem à sua frente era um necromante até a medula.
214. "Vamos! Escreva o valor que desejar, à vontade! Não importa quanto seja!"
215. Ele abriu os dois braços e gritou em voz alta. E então disse baixinho, de modo que apenas Simon pudesse ouvir.
216. "Um aluno necromante que estuda invocação está sempre precisando de dinheiro. Você também deve ter participado da conferência acadêmica por esse motivo."
217. "......"
218. Um cheque em branco.
219. Se escrever o valor, todo esse valor se torna meu.
220. Poderei comprar até o coração Recipiente de Vida de um Lich.
221. De certa forma, pode-se dizer que é uma honra. Quando haveria uma oportunidade de receber algo assim na vida?
222. A mão de Simon se moveu lentamente.
223. "Isso, muito bem. Vamos, o valor-"
224. "Senhor jurado."
225. Simon pegou o cheque em branco.
226. E lentamente.
227. Levantou-o verticalmente para que Vintra pudesse ver bem.
228. "Por que você..."
229. Riiiiiiip-
230. "!!!"
231. Em um instante, todo o salão de apresentações foi envolto em silêncio.
232. Ninguém conseguia se mexer, ninguém conseguia respirar.
233. Riiiiiiip-
234. Enquanto todos naquele espaço estavam parados, apenas a mão de Simon, que rasgava o cheque em branco, se movia.
235. Rip- rip.
236. Finalmente, Simon, que rasgou o cheque em branco completamente ao meio, dirigiu-se a Vintra, que tremia com uma expressão desolada.
237. "O senhor se sente mal, não é?"
238. Simon sorriu levemente e sobrepôs os pedaços do cheque em branco rasgados ao meio.
239. "Porque o senhor mostrou sinceridade pensando em mim, e acabou assim."
240. E desta vez, começou a rasgar horizontalmente.
241. "Nossos alunos também se sentiram assim."
242. Riiiiiiiiiip-
243. O som do papel sendo rasgado ficou ecoando nos ouvidos de todos.
244. Alland, Sierra, até Moiran. Todos os alunos se levantaram bruscamente de seus lugares com os olhos arregalados.
245. "Mesmo em um cronograma acadêmico agitado, todos que participaram desta apresentação deram o melhor de si. Mesmo que a magnitude do esforço seja diferente, não houve ninguém que não tenha se esforçado."
246. -Preparação mínima, sem sinceridade, sem preocupação, apenas preenchendo com conteúdo óbvio. Quem desrespeitou Pentamonium primeiro foi o senhor.
247. "Ato de desrespeitar Pentamonium? A menos que esteja louco, como um mero aluno poderia desrespeitar Pentamonium?"
248. -Os jovens de hoje em dia têm o nível muito baixo.
249. -O que diabos estão ensinando em Sierra?
250. "Ninguém é bom desde o início. Nós fizemos o nosso melhor com o que temos. Os senhores jurados eram bons desde o início?"
251. -Parece lixo. Nota 0.
252. E finalmente, Simon olhou para Vintra, cuja expressão havia desmoronado completamente e cujos lábios apenas tremiam.
253. Rip. Rip. Rip. Rip.
254. "Nós-"
255. Exatamente como Vintra o Rasgador de Teses havia feito.
256. Simon deixou cair o cheque em branco rasgado em pedaços diante de Vintra.
257. "Não somos lixo. Senhor jurado."
258. Ninguém neste mundo.
259. Tem o direito de rir de alguém que se esforçou arduamente.
Tradução (Limpa)
Texto Original(Limpo)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356화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356화
키젠 학생 중에 제일 먼저 연단에 올라간 건 카쟌이었다.
그는 어떻게든 심사위원들에게 잘 보이려고 몸을 베베 꼬던 학생들과는 달랐다. 무덤덤한 얼굴, 고저 없는 말투로, 국어책 읽기 하듯 줄줄줄 본인이 쓴 글을 읽어나갔다.
그의 발표는 일직선 돌파를 감행하는 전차처럼 거침이 없었다. 중간에 끊고 학생들을 공격하기 바빴던 심사위원들도 당황해서 끼어들 틈을 찾지 못했다.
"이상입니다."
거기에 5분도 안 되는 짧은 발표시간.
관중석은 거대한 정적에 휩싸였다.
"자네는...... 참으로 당혹스럽군."
논문찢기의 빈트라가 손에 든 논문을 눈에서 멀리 떨어뜨려 보며 말했다.
"소환형 몬스터 핵심 공략법? 이건 소환학이라기보다는 마투학 분야가 아닌가?"
"소환학에도 필요한 정보라고 생각했습니다."
카쟌이 의연하게 말했다. 철면피를 얼굴에 뒤집어써도 이렇게 뻔뻔하게 대답하기는 힘들 것이다.
"아니, 그보다! 이 논문에는 중대한 결격 사유가 있어요!"
출처지옥 칼라반이 안경을 추켜올렸다.
"학생은 논문 가장 뒤편의 출처 기입란에 아무런 출처도 기입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기본 중의 기본도 안 되어 있는-"
"학술적 자료 인용 시 출처를 기입하라고 쓰여 있었으니 기입하지 않았습니다."
"뭐요?"
"출처는 도둑길드의 정보입니다."
카쟌이 툭 내뱉듯 대꾸했다.
"도둑길드를 포함한 모든 정보길드는 정보 제공자의 신분을 암호화하여 보호합니다. 정보길드에 출처를 물어보는 사람도 있습니까?"
하하하-!
관중석에서 잔잔한 웃음소리가 들리자, 출처지옥 칼라반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크흠!"
그리고 가장 왼쪽에 앉은 증명무새 라토니가 불편한 듯 인상을 쓰고 있었다. 학술적 정보에 기반하지 않은 언데드 때려잡는 이야기라 증명을 하라기도 뭣했다.
"그만!"
논문찢기의 빈트라가 인상을 구기며 소리쳤다.
"정보길드의 데이터로 몬스터의 약점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시도는 좋으나, 결과적으로 소환학과는 상관없는 내용이오. 이것도 쓰레기야! 0점!"
이번에도 논문찢기 빈트라의 손에서 카쟌의 논문이 북북 찢어져 나갔다.
카쟌은 그러거나 말거나 같잖다는 눈으로 심사위원들을 노려보더니 등을 홱 돌려 버렸다.
"저, 저......!"
"요즘 젊은이들은 참!"
탕! 탕!
논문찢기의 빈트라가 테이블을 내려치며 주위를 조용히 시켰다.
"시간 낭비했군! 다음!"
이번에는 세르네가 연단에 올라왔다. 그녀는 주위에 꽃밭을 배경으로 깔고 방긋방긋 웃으며 심사위원들과 관중들에게 발랄하게 인사했다.
"세르네 아인다르크라고 해요~"
그 말을 들은 심사위원들이 작게나마 탄성을 흘렸다.
"그 소문이 자자한 상아탑의 후계자인가."
"펜타모니엄에 논문을 발표하러 온 건 의외로군."
"이번에는 기대해 봐도 좋겠어요."
세르네도 다른 학생들처럼 수정구와 마나 출력기를 이용해서, 허공에 논문을 확대한 화면을 띄웠다.
<세르네의 깃털 병사 만들기>
시몬이 생각하기에, 제목은 그럭저럭 봐줄 만했다.
그런데 왜 논문 배경이 족제비 그림일까?
"저는 제가 가진 이능을 이용해서, '깃털 병사'라는 창작 언데드를 만들어보았답니다!"
그녀가 화면을 넘기자 엄청나게 빽빽한 글씨가 보였다. 공백 반 글씨 반이었다.
시몬은 눈이 피로해졌고, 나이가 연로한 세 심사위원은 거북이처럼 고개를 쭉 빼거나 안경을 꺼내 써야만 했다.
"제가 이능으로 꺼내는 깃털은 칠흑과 100% 호환이 되어요! 깃털을 마법진으로 바꿀 수도 있죠. 그래서 이 깃털을 이용해 소환마법진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 봤는데요! 사용한 룬어는......."
쫑알쫑알 빠른 톤으로 떠들어대는 세르네의 발표를 들으며, 시몬은 순수한 의문에 잠겼다.
근데 왜 배경이 족제비일까.
"그래서 수식을 이렇게 바꿔봤는데요!"
화면을 넘길 때마다 족제비 그림의 포즈도 바뀐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환학이랑 족제비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글씨 색이 무지개색으로 바뀌거나, 그녀가 저택에서 키우던 애완견의 사진이 올라가는 걸 보니 그냥 본인이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마구 때려 넣은 것 같았다.
수식이 아니라 족제비에만 눈이 간다.
"바로 시연해 볼게요!"
세르네가 깃털 몇 장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깃털이 분해되어 바닥에 마법진을 만들고 그 위에 깃털이 몇 장 더 들어갔다.
깃털들이 녹아 흐르더니 잠시 후, 하얀 몸체로 이루어진 기하학적인 조형미의 병사가 튀어나왔다.
"사념으로 언데드를 다루듯, 저도 이 깃털병사들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답니다! 아직은 초보자라 그런지 최대 10기까지 가능해요! 바로 여기서! 제가 왜 수식에 아벨 방정식을 썼냐면-"
"......."
관중들은 중간에 설명을 알아듣기를 포기한 듯했으나, 세 명의 네크로맨서 심사위원들은 눈을 빛내고 있었다.
"흥미롭군!"
"역시 상아탑이야!"
심사위원들이 처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도저히 믿기지 않지만, 족제비가 귀엽다는 것 외에 알아들을 수 없는 세르네의 발표가 통하고 있다.
-학술회의 미치광이 괴짜 네크로맨서들에게는 먹힐 내용이군.
앞서 세르네의 논문을 첨삭했던 아론은 예측했던 바였다.
세르네의 이능으로 깃털병사를 만드는 논문은 세르네 본인 외에 그 누구에게도 쓸모가 없다. 즉, 학술적 영양가 0에 가깝지만 심사위원들은 좋아했다.
이들은 모두 소환학 분야에서 고일 대로 고이고 썩을 대로 썩은 네크로맨서들이다. 앞서 논문이 찢겨나간 학생들의 발표 내용이, 심사위원들의 입장에선 '백 더하기 백은 이백', '단 걸 많이 먹으면 몸에 나쁘다' 같은 뻔한 소리였다면, 세르네의 이야기는 '나무늘보가 헤엄치는 방법'을 설명하는 느낌이다.
심사위원들은 '새로운 사실'에 신선함을 느꼈다. 본인들은 영원히 나무늘보가 될 일이 없는데도 말이다.
"쓰지 않고 있던 뇌근육이 꿈틀거리는 기분이군요."
"내용이 새로웠소."
그렇게 세르네는 논문을 멀쩡히 가져갈 수 있는 두 번째 학생이 됐다. 심사위원들은 좋아했지만, 관중들과 학생들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이번 발표회의 마지막 차례.
"시몬 폴렌티아라고 합니다."
시몬이 연단 위로 올라왔다. 모든 시선이 집중되었다.
"키젠의 특례 1번이라."
심사위원들이 시몬의 프로필을 보았다.
"폴렌티아 가문?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군."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고 찬찬히 지켜보는 게 좋겠소."
"음. 그렇지."
시몬은 고개 숙여 심사위원들에게 인사하고는 세 사람에게 논문 복사본을 나누어 주었다.
"시작하겠습니다."
시몬의 시선이 심사위원 세 사람에게로 향했다.
출처지옥의 칼라반, 논문찢기의 빈트라, 증명무새 라토니.
상대해야 할 세 명이 눈앞에 들어왔다.
"제가 발표할 내용은-"
학생 논문 발표회의 마지막 차례.
나이가 있는 세 심사의원은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혹은 앞선 세르네의 신선한 발표에 감명받고 흥미가 시들해졌는지, 피곤한 눈으로 턱을 괴거나 등받이에 등을 깊게 기대고 있었다.
"시체폭발을 사용하는 스켈레톤 메이지입니다."
"뭐?"
빈트라가 깜짝 놀라 스프링에 튕겨 나오듯 몸을 세웠다. 관중석에도 떠들썩한 울림이 있었다.
"학생! 여긴 학술회요! 공상 소설 낭독회가 아니라!!"
빈트라가 잠이 확 달아난 표정으로 소리쳤다. 두 심사위원들도 날카롭게 말했다.
"언데드가 언데드에게 자폭명령을 내린다는 게 말이 되나요?"
"시체폭발 같은 복잡한 흑마법을 어떻게 스켈레톤 메이지가......!"
시몬이 씩 웃으며 서류를 세웠다.
"가능합니다."
시몬이 아공간을 열고 좀비와 스켈레톤 메이지 한 구씩을 꺼냈다.
"설명 전에 시연부터 하겠습니다."
시몬이 뒤를 돌아보며 신호를 주자 세르네가 손가락에 껴 있던 깃털을 날렸다.
깃털들이 연단의 바닥 착착 꽂히더니 좀비를 덮는 보호막을 만들었다.
보호막이 안전한지 가볍게 손등으로 두들겨 본 시몬이 뒤로 한 걸음 물러나 스켈레톤 메이지에게 명령했다.
"시체폭발."
처억!
스켈레톤 메이지가 지팡이를 뻗었다. 이내 지팡이 끝에서 마법진이 펼쳐지자, 갑자기 좀비가 움찔하며 몸을 바로 세웠다.
이내 동공과 입에서 빛이 일렁이는 듯하더니.
꽈아아아아앙!
정말로 폭발했다.
난데없는 굉음에 관중들은 기겁한 아우성을 토해내며 자세를 낮췄다. 심사위원들도 움찔하며 몸을 뒤로 뺐다.
쿠구구구구!
시몬이 폭발연기로 자욱해진 보호막 내부를 보며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이런 느낌입니다."
이내 세르네가 깃털 한 장을 더 날려 환기 마법으로 폭발 구름을 다른 곳으로 없애 버리고 보호막을 해제했다.
웅성 웅성 웅성!
모두가 당황해서 떠들고 있는데 논문찢기의 빈트라가 보채듯 소리쳤다.
"빠, 빨리! 이걸 대체 어떻게 한 건지 설명해 보시오!"
"네. 심사위원님."
시몬은 바로 최근 공성전 테마에서 괴공을 시체폭발로 터뜨린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
원래는 괴공에게 시체폭발을 걸 때 스켈레톤 메이지를 보조용으로 사용했으나, 그냥 스켈레톤 메이지 본연의 힘으로 시체폭발을 쓰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료로는 무스펠이라는 몬스터를 선정했습니다. 용암지대에 서식하는, 폭탄처럼 펑펑 터지는 화염계 몬스터죠. '화염계 스켈레톤 메이지'의 재료로 자주 쓰여서 잘 아실 겁니다."
시몬이 소유한 메이지들 중 두 기도 무스펠이었다. 그가 주위를 천천히 걸어 다니며 설명을 늘어놓았다.
"바로 이 무스펠로 좀비와 스켈레톤 메이지 한 쌍을 만드는 겁니다."
"오호!"
"좀비 무스펠은 또 처음 들어보는군!"
원리는 어렵지 않았다. '스켈레톤 메이지'와 '좀비'의 소환 마법진에 동일한 룬어를 새겨 넣는다.
바로 「전달의 룬」.
시몬이 아론의 마기스테 시스템 수업을 들었을 때, 사용했던 바로 그 룬어였다.
"전달의 룬이 무스펠 시체폭발의 핵심입니다."
용암지대에서 탄생하는 무스펠의 수명은 성체가 된 이후로 1~2년이 끝이다. 수명의 끝에는 몸의 열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하는 운명을 맞게 되어 있다.
다만 무스펠을 죽여서 좀비나 스켈레톤으로 만들면, 폭발효과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으로 세간에는 알려져 있으나.
"저는 생전에 가졌던 이 '폭발효과'를, 시체폭발 마법으로 일으키는 데 주목했습니다."
시몬의 이론은 파격 그 자체였다.
일반적인 시체폭발은 언데드의 코어나 소환 마법진만을 과부하로 폭발시키는 원리지만, 시몬은 무스펠이라는 몬스터의 특징에 주목했다.
학문적 지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 시몬이 사용한 룬어와 수식을 하나씩 공개할 때마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네크로맨서들의 탄성을 흘렸다.
"파격적이군!"
"천재적인 발상이오!"
"생전 몬스터의 생리학적 특징을 이용한 폭발이라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관중석이 흥분하기 시작했고, 세 심사위원들도 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이상입니다."
시몬이 발표를 마치고 빙그레 웃었다.
모든 수식과 원리를 공개하진 않고, 적당히 끊었다. 왜냐하면 이 논문을 팔아먹어야 하니까.
발표가 끊기고 곳곳에서 아쉬움 가득한 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원래 펜타모니엄은 이런 곳이었다.
"보관 중인 무스펠 좀비가 먼저 폭발해 버릴 위험성은 없소?"
논문찢기 빈트라가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무스펠은 좀비화하면 폭발 옵션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무스펠 스켈레톤 메이지의 시체폭발 마법이, 없던 폭발 스위치를 강제로 만들어 누르는 원리고요."
이번에는 출처지옥 칼라반이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
"논문 뒤편에 출처를 기입하지 않은 이유는요?"
시몬이 어깨를 으쓱했다.
"아이디어는 전부 제 머릿속에서 나왔으니까요."
이미 칼라반도 훑어보았지만, 시몬의 논문은 기존의 연구와 단 한 줄도 겹치는 부분이 없었다.
그녀의 입이 쑥 들어가고 이번에는 증명무새 라토니가 벌떡 일어섰다.
"이건 대사기극이오! 펜타모니엄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틀림없소!"
"네?"
"전달의 룬으로 보낼 수 있는 칠흑 신호는, 일반적인 중추신경계와 완전히 다른 영역이오! 무스펠의 폭발이 인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소?"
"원하신다면."
시몬이 근처에 있던 바퀴 달린 칠판을 가지고 왔다.
"증명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전달의 룬의 증명식을 칠판에 쭉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타닷. 탓. 타악. 타악. 탁.
숨죽인 듯한 정적 속에서 시몬의 분필 움직이는 소리만이 들렸다.
머리카락과 셔츠 자락이 흔들리며, 시몬은 신들린 듯한 모습으로 수식을 써내려갔다.
이론적 통찰(洞察).
이미 시몬은 그 과정을 마쳤고, 칠흑역학적으로도 분석을 완료했다. 룬어의 폭발과정을 수식으로 나열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감사합니다. 에릭 아우라 교수님!'
모두가 시몬이 분필을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내 타악- 하고 시몬이 분필로 방점을 찍으며 손을 늘어뜨렸다.
"이제 됐죠?"
그야말로 완벽한 증명.
할 말이 없었다.
'이건 정말.......'
논문찢기 빈트라는 등골이 찌르르 울리는 것을 느꼈다.
파격을 넘어선 혁명이다.
저 17세 소년의 창의성과 의외성이, 기존의 경직된 네크로맨서 세계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머리가 굳어져서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 원래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했던 찌든 상식들이 무너져서 바닥에 나뒹굴고, 새로운 성이 눈앞에 떡하니 세워져 있다.
짝.
빈트라가 손뼉을 쳤다.
"훌륭하오!"
짝. 짝.
관중석 곳곳에서 손뼉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내.
짝짝짝짝짝!
-와아아아아아!
우렁찬 환호와 박수갈채로 바뀌었다. 몇몇 프로 네크로맨서들은 흥분한 얼굴로 기립박수를 보내기까지 했다.
그 까다로운 출처지옥 칼라반과 증명무새 라토니도 얼빠진 표정으로 손뼉을 쳤다.
시몬은 모두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바로 이런 걸 원했소!"
흥분한 빈트라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학생 논문 발표회'의 수준과 의의에 의문을 품고 있었소. 그러나 오늘 시몬 폴렌티아 학생이 그 필요성을 입증한 거요! 학생들의 새로운 접근! 젊음에서 오는 파격적인 시도! 우리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을 같이 공유한 걸지도 모르겠소. 아주 훌륭하오!"
"영광입니다."
"이 논문은 펜타모니엄에 등록할 생각이겠지?"
"아, 네."
"이리 오시오!"
시몬은 빈트라가 무슨 의도로 부르는지 몰랐지만, 일단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
"받으시오."
그리고 빈트라가 내민 건 하얀 종이였다. 힐긋거리며 그 종이를 본 양옆의 심사위원들이 기겁을 넘은 경악성을 토해냈다.
"빈트라 위원님!"
"지금은 논문 발표회 시간입니다! 갑자기 이런......!"
"꼭 발표회 시간에 논문을 구매하지 말란 법은 없지 않소."
빈트라는 이미 탐욕으로 정신이 반쯤 나간 듯, 두 눈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시몬이 당황한 표정으로 종이를 들어 올렸다.
이건 수표였다. 그런데 지급자 서명에 빈트라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금액란은 텅 비어 있었다.
"심사위원님. 이건......."
"백지수표요."
웅성 웅성 웅성!
그 말에 관중석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이, 이게 무슨 짓이오!"
"심사위원이란 자가 부끄럽지도 않소?"
"구매하고 싶다면 입찰을 통해 정당히 경쟁해야지!"
프로 네크로맨서들이 얼굴이 시뻘게져서 소리치자 빈트라가 비릿하게 웃었다.
"입찰이든 뭐든 나는 최고 금액으로 구매할 것이오. 시장논리란 게 그런 거잖소?"
시몬은 잠시, 눈앞의 이 인간이 뼛속부터 네크로맨서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자! 편하게 원하는 금액을 쓰시오! 얼마가 되든 상관없소!"
그가 두 팔을 펼치며 큰소리로 외쳤다. 그러고는 시몬에게만 들릴 듯 작게 말했다.
"소환학을 공부하는 네크로맨서 학생은 언제나 돈이 급하잖소. 자네도 그런 이유 때문에 학술회에 참여했을 테고."
"......."
백지수표.
금액을 적으면 그 금액이 모두 내 것이 된다.
리치의 라이프베슬 심장도 살 수 있게 된다.
어떻게 보면 영광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을 살면서 언제 이런 걸 받아볼 기회가 있을까.
시몬의 손이 천천히 움직였다.
"자, 옳지 옳지. 어서 금액을-"
"심사위원님."
시몬이 백지수표를 집었다.
그리고 천천히.
빈트라에게 잘 보이도록 세로로 들어 올렸다.
"왜 그러는......."
지이이이익-
"!!!"
순간 발표회장 전체가 정적에 휩싸였다.
누구도 움직이지 못했고, 누구도 숨 쉬지 못했다.
지이이이익-
이 공간의 모두가 멈춰 있는 가운데, 오로지 백지수표를 찢는 시몬의 손만 움직이고 있었다.
지익- 찍.
마침내 백지수표를 완전히 반으로 갈라 찢은 시몬이, 황망한 표정으로 덜덜 떨고 있는 빈트라에게 향했다.
"기분 나쁘시죠?"
시몬이 빙긋 웃으며 반으로 찢어진 백지수표 조각을 포개었다.
"저를 생각해서 성의를 보이신 건데, 이렇게 되니까요."
그리고 이번에는 가로로 찢기 시작했다.
"우리 학생들도 그랬습니다."
지이이이이익-
모두의 귓가에 종이 찢어지는 소리가 길게 남았다.
알란드, 시에라, 모이란까지. 모든 학생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을 부릅떴다.
"바쁜 학사일정에서도, 이 발표회에 참여한 모두가 온 힘을 다했어요. 노력의 크기가 다를지언정,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최소한의 준비도, 정성도, 고민도 없이, 뻔한 내용 채우기. 먼저 펜타모니엄을 무시한 건 바로 당신입니다.
"펜타모니엄을 무시하는 행위라고요? 미친 게 아닌 이상, 일개 학생이 어떻게 펜타모니엄을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요즘 애들은 격이 너무 떨어져.
-시에라에서는 대체 뭘 가르치는 거야?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들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심사위원분들은 처음부터 잘하셨습니까?"
-쓰레기 같군. 0점.
그리고 마침내, 시몬은 완전히 표정이 무너져내려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는 빈트라를 보았다.
부욱. 부욱. 부욱. 부욱.
"우리는-"
논문찢기 빈트라가 했던 그대로.
시몬은 갈기갈기 찢은 백지수표를 빈트라의 앞에 떨어뜨렸다.
"쓰레기가 아닙니다. 심사위원님."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열심히 노력한 사람을 비웃을 권리는 없다.
네크로맨서 학교의 소환천재 356화
키젠 학생 중에 제일 먼저 연단에 올라간 건 카쟌이었다.
그는 어떻게든 심사위원들에게 잘 보이려고 몸을 베베 꼬던 학생들과는 달랐다. 무덤덤한 얼굴, 고저 없는 말투로, 국어책 읽기 하듯 줄줄줄 본인이 쓴 글을 읽어나갔다.
그의 발표는 일직선 돌파를 감행하는 전차처럼 거침이 없었다. 중간에 끊고 학생들을 공격하기 바빴던 심사위원들도 당황해서 끼어들 틈을 찾지 못했다.
"이상입니다."
거기에 5분도 안 되는 짧은 발표시간.
관중석은 거대한 정적에 휩싸였다.
"자네는...... 참으로 당혹스럽군."
논문찢기의 빈트라가 손에 든 논문을 눈에서 멀리 떨어뜨려 보며 말했다.
"소환형 몬스터 핵심 공략법? 이건 소환학이라기보다는 마투학 분야가 아닌가?"
"소환학에도 필요한 정보라고 생각했습니다."
카쟌이 의연하게 말했다. 철면피를 얼굴에 뒤집어써도 이렇게 뻔뻔하게 대답하기는 힘들 것이다.
"아니, 그보다! 이 논문에는 중대한 결격 사유가 있어요!"
출처지옥 칼라반이 안경을 추켜올렸다.
"학생은 논문 가장 뒤편의 출처 기입란에 아무런 출처도 기입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기본 중의 기본도 안 되어 있는-"
"학술적 자료 인용 시 출처를 기입하라고 쓰여 있었으니 기입하지 않았습니다."
"뭐요?"
"출처는 도둑길드의 정보입니다."
카쟌이 툭 내뱉듯 대꾸했다.
"도둑길드를 포함한 모든 정보길드는 정보 제공자의 신분을 암호화하여 보호합니다. 정보길드에 출처를 물어보는 사람도 있습니까?"
하하하-!
관중석에서 잔잔한 웃음소리가 들리자, 출처지옥 칼라반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크흠!"
그리고 가장 왼쪽에 앉은 증명무새 라토니가 불편한 듯 인상을 쓰고 있었다. 학술적 정보에 기반하지 않은 언데드 때려잡는 이야기라 증명을 하라기도 뭣했다.
"그만!"
논문찢기의 빈트라가 인상을 구기며 소리쳤다.
"정보길드의 데이터로 몬스터의 약점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시도는 좋으나, 결과적으로 소환학과는 상관없는 내용이오. 이것도 쓰레기야! 0점!"
이번에도 논문찢기 빈트라의 손에서 카쟌의 논문이 북북 찢어져 나갔다.
카쟌은 그러거나 말거나 같잖다는 눈으로 심사위원들을 노려보더니 등을 홱 돌려 버렸다.
"저, 저......!"
"요즘 젊은이들은 참!"
탕! 탕!
논문찢기의 빈트라가 테이블을 내려치며 주위를 조용히 시켰다.
"시간 낭비했군! 다음!"
이번에는 세르네가 연단에 올라왔다. 그녀는 주위에 꽃밭을 배경으로 깔고 방긋방긋 웃으며 심사위원들과 관중들에게 발랄하게 인사했다.
"세르네 아인다르크라고 해요~"
그 말을 들은 심사위원들이 작게나마 탄성을 흘렸다.
"그 소문이 자자한 상아탑의 후계자인가."
"펜타모니엄에 논문을 발표하러 온 건 의외로군."
"이번에는 기대해 봐도 좋겠어요."
세르네도 다른 학생들처럼 수정구와 마나 출력기를 이용해서, 허공에 논문을 확대한 화면을 띄웠다.
<세르네의 깃털 병사 만들기>
시몬이 생각하기에, 제목은 그럭저럭 봐줄 만했다.
그런데 왜 논문 배경이 족제비 그림일까?
"저는 제가 가진 이능을 이용해서, '깃털 병사'라는 창작 언데드를 만들어보았답니다!"
그녀가 화면을 넘기자 엄청나게 빽빽한 글씨가 보였다. 공백 반 글씨 반이었다.
시몬은 눈이 피로해졌고, 나이가 연로한 세 심사위원은 거북이처럼 고개를 쭉 빼거나 안경을 꺼내 써야만 했다.
"제가 이능으로 꺼내는 깃털은 칠흑과 100% 호환이 되어요! 깃털을 마법진으로 바꿀 수도 있죠. 그래서 이 깃털을 이용해 소환마법진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 봤는데요! 사용한 룬어는......."
쫑알쫑알 빠른 톤으로 떠들어대는 세르네의 발표를 들으며, 시몬은 순수한 의문에 잠겼다.
근데 왜 배경이 족제비일까.
"그래서 수식을 이렇게 바꿔봤는데요!"
화면을 넘길 때마다 족제비 그림의 포즈도 바뀐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환학이랑 족제비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글씨 색이 무지개색으로 바뀌거나, 그녀가 저택에서 키우던 애완견의 사진이 올라가는 걸 보니 그냥 본인이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마구 때려 넣은 것 같았다.
수식이 아니라 족제비에만 눈이 간다.
"바로 시연해 볼게요!"
세르네가 깃털 몇 장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깃털이 분해되어 바닥에 마법진을 만들고 그 위에 깃털이 몇 장 더 들어갔다.
깃털들이 녹아 흐르더니 잠시 후, 하얀 몸체로 이루어진 기하학적인 조형미의 병사가 튀어나왔다.
"사념으로 언데드를 다루듯, 저도 이 깃털병사들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답니다! 아직은 초보자라 그런지 최대 10기까지 가능해요! 바로 여기서! 제가 왜 수식에 아벨 방정식을 썼냐면-"
"......."
관중들은 중간에 설명을 알아듣기를 포기한 듯했으나, 세 명의 네크로맨서 심사위원들은 눈을 빛내고 있었다.
"흥미롭군!"
"역시 상아탑이야!"
심사위원들이 처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도저히 믿기지 않지만, 족제비가 귀엽다는 것 외에 알아들을 수 없는 세르네의 발표가 통하고 있다.
-학술회의 미치광이 괴짜 네크로맨서들에게는 먹힐 내용이군.
앞서 세르네의 논문을 첨삭했던 아론은 예측했던 바였다.
세르네의 이능으로 깃털병사를 만드는 논문은 세르네 본인 외에 그 누구에게도 쓸모가 없다. 즉, 학술적 영양가 0에 가깝지만 심사위원들은 좋아했다.
이들은 모두 소환학 분야에서 고일 대로 고이고 썩을 대로 썩은 네크로맨서들이다. 앞서 논문이 찢겨나간 학생들의 발표 내용이, 심사위원들의 입장에선 '백 더하기 백은 이백', '단 걸 많이 먹으면 몸에 나쁘다' 같은 뻔한 소리였다면, 세르네의 이야기는 '나무늘보가 헤엄치는 방법'을 설명하는 느낌이다.
심사위원들은 '새로운 사실'에 신선함을 느꼈다. 본인들은 영원히 나무늘보가 될 일이 없는데도 말이다.
"쓰지 않고 있던 뇌근육이 꿈틀거리는 기분이군요."
"내용이 새로웠소."
그렇게 세르네는 논문을 멀쩡히 가져갈 수 있는 두 번째 학생이 됐다. 심사위원들은 좋아했지만, 관중들과 학생들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이번 발표회의 마지막 차례.
"시몬 폴렌티아라고 합니다."
시몬이 연단 위로 올라왔다. 모든 시선이 집중되었다.
"키젠의 특례 1번이라."
심사위원들이 시몬의 프로필을 보았다.
"폴렌티아 가문?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군."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고 찬찬히 지켜보는 게 좋겠소."
"음. 그렇지."
시몬은 고개 숙여 심사위원들에게 인사하고는 세 사람에게 논문 복사본을 나누어 주었다.
"시작하겠습니다."
시몬의 시선이 심사위원 세 사람에게로 향했다.
출처지옥의 칼라반, 논문찢기의 빈트라, 증명무새 라토니.
상대해야 할 세 명이 눈앞에 들어왔다.
"제가 발표할 내용은-"
학생 논문 발표회의 마지막 차례.
나이가 있는 세 심사의원은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혹은 앞선 세르네의 신선한 발표에 감명받고 흥미가 시들해졌는지, 피곤한 눈으로 턱을 괴거나 등받이에 등을 깊게 기대고 있었다.
"시체폭발을 사용하는 스켈레톤 메이지입니다."
"뭐?"
빈트라가 깜짝 놀라 스프링에 튕겨 나오듯 몸을 세웠다. 관중석에도 떠들썩한 울림이 있었다.
"학생! 여긴 학술회요! 공상 소설 낭독회가 아니라!!"
빈트라가 잠이 확 달아난 표정으로 소리쳤다. 두 심사위원들도 날카롭게 말했다.
"언데드가 언데드에게 자폭명령을 내린다는 게 말이 되나요?"
"시체폭발 같은 복잡한 흑마법을 어떻게 스켈레톤 메이지가......!"
시몬이 씩 웃으며 서류를 세웠다.
"가능합니다."
시몬이 아공간을 열고 좀비와 스켈레톤 메이지 한 구씩을 꺼냈다.
"설명 전에 시연부터 하겠습니다."
시몬이 뒤를 돌아보며 신호를 주자 세르네가 손가락에 껴 있던 깃털을 날렸다.
깃털들이 연단의 바닥 착착 꽂히더니 좀비를 덮는 보호막을 만들었다.
보호막이 안전한지 가볍게 손등으로 두들겨 본 시몬이 뒤로 한 걸음 물러나 스켈레톤 메이지에게 명령했다.
"시체폭발."
처억!
스켈레톤 메이지가 지팡이를 뻗었다. 이내 지팡이 끝에서 마법진이 펼쳐지자, 갑자기 좀비가 움찔하며 몸을 바로 세웠다.
이내 동공과 입에서 빛이 일렁이는 듯하더니.
꽈아아아아앙!
정말로 폭발했다.
난데없는 굉음에 관중들은 기겁한 아우성을 토해내며 자세를 낮췄다. 심사위원들도 움찔하며 몸을 뒤로 뺐다.
쿠구구구구!
시몬이 폭발연기로 자욱해진 보호막 내부를 보며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이런 느낌입니다."
이내 세르네가 깃털 한 장을 더 날려 환기 마법으로 폭발 구름을 다른 곳으로 없애 버리고 보호막을 해제했다.
웅성 웅성 웅성!
모두가 당황해서 떠들고 있는데 논문찢기의 빈트라가 보채듯 소리쳤다.
"빠, 빨리! 이걸 대체 어떻게 한 건지 설명해 보시오!"
"네. 심사위원님."
시몬은 바로 최근 공성전 테마에서 괴공을 시체폭발로 터뜨린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
원래는 괴공에게 시체폭발을 걸 때 스켈레톤 메이지를 보조용으로 사용했으나, 그냥 스켈레톤 메이지 본연의 힘으로 시체폭발을 쓰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료로는 무스펠이라는 몬스터를 선정했습니다. 용암지대에 서식하는, 폭탄처럼 펑펑 터지는 화염계 몬스터죠. '화염계 스켈레톤 메이지'의 재료로 자주 쓰여서 잘 아실 겁니다."
시몬이 소유한 메이지들 중 두 기도 무스펠이었다. 그가 주위를 천천히 걸어 다니며 설명을 늘어놓았다.
"바로 이 무스펠로 좀비와 스켈레톤 메이지 한 쌍을 만드는 겁니다."
"오호!"
"좀비 무스펠은 또 처음 들어보는군!"
원리는 어렵지 않았다. '스켈레톤 메이지'와 '좀비'의 소환 마법진에 동일한 룬어를 새겨 넣는다.
바로 「전달의 룬」.
시몬이 아론의 마기스테 시스템 수업을 들었을 때, 사용했던 바로 그 룬어였다.
"전달의 룬이 무스펠 시체폭발의 핵심입니다."
용암지대에서 탄생하는 무스펠의 수명은 성체가 된 이후로 1~2년이 끝이다. 수명의 끝에는 몸의 열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하는 운명을 맞게 되어 있다.
다만 무스펠을 죽여서 좀비나 스켈레톤으로 만들면, 폭발효과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으로 세간에는 알려져 있으나.
"저는 생전에 가졌던 이 '폭발효과'를, 시체폭발 마법으로 일으키는 데 주목했습니다."
시몬의 이론은 파격 그 자체였다.
일반적인 시체폭발은 언데드의 코어나 소환 마법진만을 과부하로 폭발시키는 원리지만, 시몬은 무스펠이라는 몬스터의 특징에 주목했다.
학문적 지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 시몬이 사용한 룬어와 수식을 하나씩 공개할 때마다 관중석에 앉아 있던 네크로맨서들의 탄성을 흘렸다.
"파격적이군!"
"천재적인 발상이오!"
"생전 몬스터의 생리학적 특징을 이용한 폭발이라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관중석이 흥분하기 시작했고, 세 심사위원들도 땀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이상입니다."
시몬이 발표를 마치고 빙그레 웃었다.
모든 수식과 원리를 공개하진 않고, 적당히 끊었다. 왜냐하면 이 논문을 팔아먹어야 하니까.
발표가 끊기고 곳곳에서 아쉬움 가득한 소리가 터져 나왔지만, 원래 펜타모니엄은 이런 곳이었다.
"보관 중인 무스펠 좀비가 먼저 폭발해 버릴 위험성은 없소?"
논문찢기 빈트라가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무스펠은 좀비화하면 폭발 옵션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무스펠 스켈레톤 메이지의 시체폭발 마법이, 없던 폭발 스위치를 강제로 만들어 누르는 원리고요."
이번에는 출처지옥 칼라반이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
"논문 뒤편에 출처를 기입하지 않은 이유는요?"
시몬이 어깨를 으쓱했다.
"아이디어는 전부 제 머릿속에서 나왔으니까요."
이미 칼라반도 훑어보았지만, 시몬의 논문은 기존의 연구와 단 한 줄도 겹치는 부분이 없었다.
그녀의 입이 쑥 들어가고 이번에는 증명무새 라토니가 벌떡 일어섰다.
"이건 대사기극이오! 펜타모니엄을 모욕하려는 의도가 틀림없소!"
"네?"
"전달의 룬으로 보낼 수 있는 칠흑 신호는, 일반적인 중추신경계와 완전히 다른 영역이오! 무스펠의 폭발이 인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소?"
"원하신다면."
시몬이 근처에 있던 바퀴 달린 칠판을 가지고 왔다.
"증명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전달의 룬의 증명식을 칠판에 쭉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타닷. 탓. 타악. 타악. 탁.
숨죽인 듯한 정적 속에서 시몬의 분필 움직이는 소리만이 들렸다.
머리카락과 셔츠 자락이 흔들리며, 시몬은 신들린 듯한 모습으로 수식을 써내려갔다.
이론적 통찰(洞察).
이미 시몬은 그 과정을 마쳤고, 칠흑역학적으로도 분석을 완료했다. 룬어의 폭발과정을 수식으로 나열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감사합니다. 에릭 아우라 교수님!'
모두가 시몬이 분필을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내 타악- 하고 시몬이 분필로 방점을 찍으며 손을 늘어뜨렸다.
"이제 됐죠?"
그야말로 완벽한 증명.
할 말이 없었다.
'이건 정말.......'
논문찢기 빈트라는 등골이 찌르르 울리는 것을 느꼈다.
파격을 넘어선 혁명이다.
저 17세 소년의 창의성과 의외성이, 기존의 경직된 네크로맨서 세계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머리가 굳어져서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 원래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했던 찌든 상식들이 무너져서 바닥에 나뒹굴고, 새로운 성이 눈앞에 떡하니 세워져 있다.
짝.
빈트라가 손뼉을 쳤다.
"훌륭하오!"
짝. 짝.
관중석 곳곳에서 손뼉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내.
짝짝짝짝짝!
-와아아아아아!
우렁찬 환호와 박수갈채로 바뀌었다. 몇몇 프로 네크로맨서들은 흥분한 얼굴로 기립박수를 보내기까지 했다.
그 까다로운 출처지옥 칼라반과 증명무새 라토니도 얼빠진 표정으로 손뼉을 쳤다.
시몬은 모두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바로 이런 걸 원했소!"
흥분한 빈트라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많은 사람들이 '학생 논문 발표회'의 수준과 의의에 의문을 품고 있었소. 그러나 오늘 시몬 폴렌티아 학생이 그 필요성을 입증한 거요! 학생들의 새로운 접근! 젊음에서 오는 파격적인 시도! 우리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을 같이 공유한 걸지도 모르겠소. 아주 훌륭하오!"
"영광입니다."
"이 논문은 펜타모니엄에 등록할 생각이겠지?"
"아, 네."
"이리 오시오!"
시몬은 빈트라가 무슨 의도로 부르는지 몰랐지만, 일단 그의 앞으로 걸어갔다.
"받으시오."
그리고 빈트라가 내민 건 하얀 종이였다. 힐긋거리며 그 종이를 본 양옆의 심사위원들이 기겁을 넘은 경악성을 토해냈다.
"빈트라 위원님!"
"지금은 논문 발표회 시간입니다! 갑자기 이런......!"
"꼭 발표회 시간에 논문을 구매하지 말란 법은 없지 않소."
빈트라는 이미 탐욕으로 정신이 반쯤 나간 듯, 두 눈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시몬이 당황한 표정으로 종이를 들어 올렸다.
이건 수표였다. 그런데 지급자 서명에 빈트라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금액란은 텅 비어 있었다.
"심사위원님. 이건......."
"백지수표요."
웅성 웅성 웅성!
그 말에 관중석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이, 이게 무슨 짓이오!"
"심사위원이란 자가 부끄럽지도 않소?"
"구매하고 싶다면 입찰을 통해 정당히 경쟁해야지!"
프로 네크로맨서들이 얼굴이 시뻘게져서 소리치자 빈트라가 비릿하게 웃었다.
"입찰이든 뭐든 나는 최고 금액으로 구매할 것이오. 시장논리란 게 그런 거잖소?"
시몬은 잠시, 눈앞의 이 인간이 뼛속부터 네크로맨서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자! 편하게 원하는 금액을 쓰시오! 얼마가 되든 상관없소!"
그가 두 팔을 펼치며 큰소리로 외쳤다. 그러고는 시몬에게만 들릴 듯 작게 말했다.
"소환학을 공부하는 네크로맨서 학생은 언제나 돈이 급하잖소. 자네도 그런 이유 때문에 학술회에 참여했을 테고."
"......."
백지수표.
금액을 적으면 그 금액이 모두 내 것이 된다.
리치의 라이프베슬 심장도 살 수 있게 된다.
어떻게 보면 영광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을 살면서 언제 이런 걸 받아볼 기회가 있을까.
시몬의 손이 천천히 움직였다.
"자, 옳지 옳지. 어서 금액을-"
"심사위원님."
시몬이 백지수표를 집었다.
그리고 천천히.
빈트라에게 잘 보이도록 세로로 들어 올렸다.
"왜 그러는......."
지이이이익-
"!!!"
순간 발표회장 전체가 정적에 휩싸였다.
누구도 움직이지 못했고, 누구도 숨 쉬지 못했다.
지이이이익-
이 공간의 모두가 멈춰 있는 가운데, 오로지 백지수표를 찢는 시몬의 손만 움직이고 있었다.
지익- 찍.
마침내 백지수표를 완전히 반으로 갈라 찢은 시몬이, 황망한 표정으로 덜덜 떨고 있는 빈트라에게 향했다.
"기분 나쁘시죠?"
시몬이 빙긋 웃으며 반으로 찢어진 백지수표 조각을 포개었다.
"저를 생각해서 성의를 보이신 건데, 이렇게 되니까요."
그리고 이번에는 가로로 찢기 시작했다.
"우리 학생들도 그랬습니다."
지이이이이익-
모두의 귓가에 종이 찢어지는 소리가 길게 남았다.
알란드, 시에라, 모이란까지. 모든 학생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눈을 부릅떴다.
"바쁜 학사일정에서도, 이 발표회에 참여한 모두가 온 힘을 다했어요. 노력의 크기가 다를지언정,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최소한의 준비도, 정성도, 고민도 없이, 뻔한 내용 채우기. 먼저 펜타모니엄을 무시한 건 바로 당신입니다.
"펜타모니엄을 무시하는 행위라고요? 미친 게 아닌 이상, 일개 학생이 어떻게 펜타모니엄을 무시할 수 있겠습니까?"
-요즘 애들은 격이 너무 떨어져.
-시에라에서는 대체 뭘 가르치는 거야?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들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심사위원분들은 처음부터 잘하셨습니까?"
-쓰레기 같군. 0점.
그리고 마침내, 시몬은 완전히 표정이 무너져내려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는 빈트라를 보았다.
부욱. 부욱. 부욱. 부욱.
"우리는-"
논문찢기 빈트라가 했던 그대로.
시몬은 갈기갈기 찢은 백지수표를 빈트라의 앞에 떨어뜨렸다.
"쓰레기가 아닙니다. 심사위원님."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열심히 노력한 사람을 비웃을 권리는 없다.